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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31 게릴라 텃밭가꾸기(Guerrilla gardening) 3
게릴라 텃밭가꾸기(Guerrilla gardening)라는 것이 있다. 도심의 버려진 땅을 이용해 꽃이나 먹을거리 들을 심는 환경운동의 하나이다. 보통은 당국의 허가가 없이 기습적으로 정원을 꾸미기 때문에 '게릴라'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다. 확인된 바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산림, 하천 등 환경을 해칠 우려가 있는 지역 또는 남의 사유지에서는 허가없이 경작을 할 수가 없다. 도심 가로 등의 공유지에 대한 법적인 규제는 확인이 어려우나 아마 걸고 넘어지자면 도로교통법이나 기타 등등 당국이 딴지를 걸 수 있는 유권해석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아뭏든.
대표적인 활동 단체인 GuerrillaGardening.org의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사진 한 장을 우선 보자. 2006년부터 시작한 게릴라 텃밭가꾸기를 통해 가꾼 현재의 모습 비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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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활동 모습들을 더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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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봇대에 화분을 달아 놓았다. (Blade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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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한켵에 토마토를 심고 있다.(Kir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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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적인 파종을 위해 "씨앗 폭탄(Seed Bomb)"을 만들고 있다.(LA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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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선인장을 심고 있다.(LA Times)

이런 운동은 비단 도심의 버려진 땅을 재활용한다거나, 미화 및 경관 개선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도시민들의 자급적인 경작으로의 의미도 있다. 물론, 이 분야의 전문가는 단연 동네 할머니들이다. 아파트 화단까지는 다 점령하고 계시니까. 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이며 룰이 없는 선점형 경작은 이기주의의 발로일 뿐이다. 이 문제를 사회 운동으로 풀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뱅쿠버식량정책협의회의 "공공텃밭(Community Garden)"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이 것은 뱅쿠버올림픽이 열리는 2010년까지 시내에 2010개의 공공텃밭을 가꾼다는 프로젝트이다.

"빈 땅을 찾아라! 텃밭을 일궈라! 도시가 바뀐다" [프레시안]

아무짝에 쓸모없는 잔디를 심고 가꾸는데 돈과 환경을 낭비하지 말고, 또한 세계 경제 논리속의 수입 농산물에만 의존하지 말고, 우리 지역에서 스스로 먹거리를 길러내자는 것이다. 이러한 운동은 아울러 저소득층의 먹거리 공급에도 일조할 수 있고, 공공텃밭을 통해 조성되는 지역 커뮤니티가 범죄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익명성의 도심. 지역공동체의 의미가 희박해지고, 자신들의 대표를 뽑는 것에 조차 무관심한 삭막한 세상이다.
이런 소소하고도 잔잔한 선(善)이 도시를 따뜻하게 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게몽]
Posted by 게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