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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11 비효율적인 영어 교육에 덧없이 낭비되는 비용
영어 서툰 일본 노벨상 수상자, 한국은 뭘 배울까 [오마이뉴스]

위 기사에 의하면, 금년 노벨물리학상 및 화학상에서 무려 4명이나 배출한 일본의 기초 과학에 대한 저력을 논하면서, 다음과 같은 사실을 말하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 하나. 이번에 노벨 물리학상을 받게 된 마스카와 도시히데, 고바야시 마코토 교수는 해외 유학 경험이 없는 순수 토종 일본파다. 그 중 마스카와 도시히데 교수는 심지어 여권도 없다고 한다. 스스로 "영어가 정말 서툴다"고 말 할 정도로 영어에 익숙지 못해 지금까지 국제학회로부터 초청을 받아도 거절했을 정도라고 한다.

국가별로 영어 실력에 대한 평가를 하면, 밑바닥에서 맴도는 나라가 바로 한국과 일본 아닌가?
"한국 영어실력 IELTS 응시 20개국중 19위" [한겨레]
전국민이 영어 교육에 매달리고, 정부는 영어몰입교육에 미쳐있고, 쏟아붓는 비용은 천문학적인 숫자인데, 왜 실력이 늘지를 않는지. 과연 정부의 계획대로 하면 뭐가 좋아질 것인지.
주어들은 얘기로, 일본의 경우는 저술 문화가 많이 앞서 있어서, 번역 서적도 크게 발달되어 있다고 한다. 일본의 저력은 아마 그런 것에 있을지도 모른다. 모든 국민이 어려워하는 영어로 세상과 힘들게 소통하는 것보다, 잘 번역된 자국어의 책으로 쉽게 외국 지식을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떤가?
"번역이 살아야 학문도 출판도 살지요" [한겨레]
위 기사에서 유명한 번역가인 김석희씨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1급 번역가인 그가 볼 때 한국은 번역을 홀대하는 나라다. “가장 문제가 큰 쪽은 학계다. 전공 분야의 고전을 번역해도 연구업적으로 대접을 안 해준다. 짜깁기 논문 하나 쓰는 게 더 점수가 높다. 그러다 보니 비전공자가 고전을 번역해 망쳐놓는 경우가 적지 않고, 그런 허술한 번역서를 읽느니 차라리 원서를 읽겠다고 낑낑거리는 게 현실이다. 먼저 학계에서 용기를 내야 한다. 전문 분야 번역을 대우해줘야 학문도 살고 출판도 산다.”

외국어를 현지인처럼 하려면 외국어를 모국어처럼 쓰는 환경에서 살아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그 나라에 가서 사는 것이다. 문화적인 차이가 많은 곳에서의 외국어 교육은 대중적인 학습력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한국은 이런 한계가 있는 영어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마치 영어 교육을 위해서라면 우리 문화마져도 버릴 모양새다.
그렇게 해서 얻는 것은 무엇일까? 고작 돈벌이가 되는 (영어에 살아남은) 비지니스맨들을 생산해 내는 것이 국가적인 과제인가?

영어 회화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외국 문물, 지식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모든 국민이 영어를 모국어처럼 쓰는 노력과 비용보다는 훌륭한 번역과 통역으로 보다 많은 국민들이 외국과 소통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낭비되는 노력과 비용을 다른 실력을 쌓는데 투자한다면, 국가적인 발전에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이다.
더이상 영어를 못하는 게 죄가 되는 나라로 만들지 말라.

[게몽]
Posted by 게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