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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27 청소노동자 4422인 시국선언(6/26)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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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걱정하는 청소 노동자들의 시국선언

우리는 밤을 낮을 삼고 낮을 밤 삼아 열심히 일해 온 청소부들이다.

지금 온 나라는 국민들의 한숨과 눈물로 뒤덮여 있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거꾸로 달려 언제 벼랑으로 떨어질지 모르는 차를 탄 심정을 금할 수가 없다.

경제를 살리겠노라고 하며 당선된 이명박 정권이 제일 먼저 한 일은 무엇인가? 팔을 걷어붙이고부자들의 세금을 깎아주는 일이었다. 이명박 정권이 살린 것은 경제가 아니라 1퍼센트의 부자들이다.

부자들을 위한 무리한 재개발 때문에 용산에서 무고한 시민들이 죽었다. 택배 노동자가 해고와 저임금 때문에 자살하고 쌍용자동차의 일천명의 해고자와 가족들이 또한 죽음으로 내몰려있다.

우리 청소노동자들의 형편도 이와 다르지 않다. 안양에서는 올 초 31명의 청소노동자가 대량 해고되었다. 벌써 세 번의 해고와 복직을 거듭하고 있는 이들의  불안한 상황은 다른 곳에서도 항상 벌어지고 있는 노동자들의 일상이다.

정권은 노동의 유연성을 올해 꼭 완성하겠다고 한다. 시간당 4,000원의 최저임금을 깎겠다고 한다.

이제 더 이상 이렇게는 못살겠다. 불안해서 못살겠다. 힘들어서 못살겠다. 아우성 소리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데도 반성은커녕 경찰과 검찰을 이용해 국민들의 입만 틀어막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다. 그들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으로 남북관계를 파탄시키고 전쟁의 기운을 일으키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더 이상 열심히 일하는 대다수 국민들의 삶을 파탄내어서는 안된다. 더 이상 부자들의 이익을 위하여 국민들을 죽음으로 내몰아서는 안된다. 

우리는 경고한다.

이명박 정권이 부자정책을 강행하고 시대착오적 뒷걸음질을 계속한다면,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을 무시하고 억압한다면, 국민들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우리는 요구한다.

이명박 정권은 전 국민을 비정규직 노예, 해고자로 만들려는 비정규정책을 즉각 중단하고 해고자를 일터로 돌려보내라 !

사상과 결사의 자유 집회와 결사의 자유 언론집회 결사의 자유를 보장하고 노동조합과 시민단체에 대한 공안탄압을 중단하라!

비정규악법, 언론미디어법 등 구시대적이고 반민주적인 엠비악법을 철회하라!

시대착오적인 대북 적대정책과 전쟁책동을 중단하라!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주권자인 국민의 여론을 경청하라!

국민을 꺾고 이기겠다고 덤벼든 정권의 말로는 언제나 비참했다. 역사는 언제나 투쟁하는 민중들에 의해 한걸음씩 나아간다는 것을 우리는 믿는다.

우리는 세상을 깨끗하게 만드는 청소노동자의 소임을 다할 것이며 전 국민과 함께 우리의 소박한 삶을 지키고 나라를 지키는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09년 6월 26일

+ 오마이뉴스
Posted by 게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