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종합학교 통섭교육 ‘좌초위기’ [경향닷컴]

위 기사에 의하면, 유인촌 나부랭이가 한예종의 미래 지향적 교육 방침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한다. 바로 한예종이 추진하고 있는 "통섭교육"에 대해서 말이다.
예종은 지난해 12월 미래기획준비단(단장 심광현 영상원 교수)을 발족하고 올해 35억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유비쿼터스 컴퓨팅 시대의 예술과 과학기술의 통섭을 위한 교육’을 처음 실시했다. 세계적 추세에 맞춰 과학기술에 기반을 둔 예술가(artist-scientist) 양성을 목표로 하는 통섭교육은 3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이르면 2010년 통섭원을 개원한다는 계획 아래 단계적으로 추진됐다.
이에 따라 올해는 ‘AT 미디어교육’ ‘아트 키네틱스’ 등 8개 시범교과를 개설하고, 포스텍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양쪽에 과학산책·예술산책이라는 교환강의를 개설했다. 준비단은 “예종에 개설된 15차례의 과학산책 교환강의에 포스텍 교수 20명이 지원했고, 예종 학생들도 수강 인원 100명이 2시간 만에 마감될 만큼 호응이 컸다”고 밝혔다. 준비단은 또 이달 8일 세계적인 통섭예술가와 전문가를 초청, 대규모 국제학술회의(isAT 2008)를 열 계획이다.

통섭 교육이라는 말이 좀 생소해서 사전을 찾아 보았다.
통섭1 [ 通涉 ] [명사] 1. 사물에 널리 통함. 2. 서로 사귀어 오감.
한예종에서 예술과 과학기술의 통섭을 위해 비젼을 제시하고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9일 국제학술회의 기간에 공연될, 인터넷을 통한 스탠퍼드대 컴퓨터음향기술연구소의 랩탑 오케스트라와 한국의 전통음악 협연공연 같은 것이다.
(출처 경향닷컴)

그런데,
유인촌 문화부 장관은 지난 3월 말 예종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통섭원 신설에 반대 의사를 밝혔고, 소속기관 확대기관장 회의에서도 “예종은 통섭교육을 하지 말고 기초예술교육만 하라”고 지시했다. 실무차원의 반대에도 불구, 올해 통섭교육 관련 예산은 전액 삭감된 상태로 기획재정부를 거쳐 국회 상임위에 상정된 상태다.

유인촌이라는 무식이가 그 잘난 입으로 "기초예술교육" 운운하면서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실무의 의견과도 반하고, 예산을 전액 삭감하다니, 도대체 이 무슨 해괴한 일인가. 유인촌이 무슨 무소불위의 예술 독재자인가?
내가 알기로 한예종은 국내 최고의 예술 전문가를 육성하는 교육기관으로 내노라하는 예술전문가가 교수진으로 포진되어 있는 궁극의 예술 전문가 집단이다. 유인촌의 무식한 세치혀는 이 분들 새끼발가락 발톱 끝의 때보다도 못한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유인촌, 제발 경거망동하지 말고 겸손하라.
그리고 전문가의 문제는 전문가에게 맡기고, 자신의 맡은 바 임무-그런 전문가들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일에만 전념하길 바란다.

[게몽]
Posted by 게몽 :
단지 서울시 교육감이라는 사람이 기를 쓰고 추진 중인 국제중 설립 문제만이 아니다.
MB 정부의 교육 정책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시장 경쟁이라는 기본 틀 안에 놓여 있다.
그런데 경쟁을 통해야만 교육의 목적이 달성되는가?
교육의 목적이 무엇인가? 대한민국의 학교들은 기능 육성 기관인가?
국제중 입학의 중요한 잣대가 되는 영어가 중요한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가?

정운찬 "선진국되려면 영어보다 국어 가르쳐야" [한겨레]
말이 사고의 도구이며 사고가 모여 문화를 이룬다.
정운찬씨의 말은 일리가 있다. 영어라는 말이 중요한 게 아니고, 그 이전에 사고의 완성이 더 중요한 것이다. 영어는 그저 도구, 기능일 뿐이다. 요즘 가장 대두되는 교육 경쟁의 주요 요소는 바로 이 기능성의 영어이다. 결국 경쟁의 목표가 얼마나 더 기능적인 인간이 되는 것이라는 얘기 아닌가?
생각해 보자. 지금 일어나는 일련의 교육정책들이 과연, 대한민국 교육의 가장 큰 목표가 되어야 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올바른 가치관의 확립과 훌륭한 문화의 계승 발전을 위한 정책인가?
교육은 백년 대계라 하는데, 이것이 백년 앞을 내다보는 정책이라 하겠는가 말이다.

또한, 경쟁이 교육의 기본 방침이 되어서도 안된다. 교육이 제대로 안되는 이유가 치열한 경쟁이 없어서인가? 다른 것도 마찬가지지만, 교육도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 경쟁이라는 외적 요소에 의해 강압적인 방식으로 교육이 진행된다면, 그야말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는 소수만이 걸러질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그 소수가 정말 우수한 사람들인가? 있는 지식들만 바쁘게 짚어 넣고 문제를 잘 푸는 방법론에 가장 익숙한 사람들 아닌가? 이 시대가 진정 원하는 창조적인 사람, 깊이있는 사고의 폭을 가진 사람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말이다. 이런게 도대체 경쟁적인 교육으로 되는 일인가?

공부의 가장 기본적인 방법론은 기초를 튼튼히 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교육의 가장 기본적인 방법론은 그 목적하는 바의 기초를 가장 잘 실천하려고 하는데 있다. 곁가지를 아무리 열심히 붙여봤자, 기초가 부실하면 다 소용없다.

공정택이라는 사람이 명색이 교육자라는 양반인데, 이런 사실을 모를 리 없고, 계속해서 국제중 기필코 설립하고 말겠다는 얘기를 계속 해대면, 우리는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까?
혹 이 사람, 뭔가 그쪽으로 이해 관계가 있는 것 아닌가?
당연히 오해이길 바라지만, 이것 말고는 달리 해석이 안되니 어쩌나.

[게몽]
Posted by 게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