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지난 영상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유인촌은 대한민국의 공무원으로서 국민들에게 대단히 무례하다. 특히, 자기에게 월급을 줄 세금을 열심히 내고 계실 학부모에게 대하는 태도는 심히 불손하다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학부모에게 세뇌당했다니...참...아무리 뉴라이트가 즐겨 쓰는 용어라지만, 대한민국의 문화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학부모에게 해 댈 말은 아니지 않는가.

그리고, 언중에 이 사람의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 몇가지 있다.

1. 서사창작과는 잘못된 과다. 하지만 과는 없애지 않는다? 어쨌든 학생들이 공부를 잘 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
2. 협동과정이라는 시스템에 관련된 문제다. 협동과정은 (없애지 않는 것은 아니고) 조율이 필요하다?
3. 모든 것은 학교에서 정하는 것이다.

자, 서사창작과는 다른 과에 병합되든, 다른 원에 이전되든 학생들이 그냥 공부하게끔만 하면 된다는 소리다. 어쨌든 나중에 문제를 삼더라도 과를 없앤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은가. 그리고, 협동 과정을 없애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없애지 않는다'가 아니고 '조율이 필요하다'고 말을 돌리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마도 없어지는 쪽으로 조율이 되는 것이겠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대목은, 지난번에도 유인촌이 자꾸 강조를 하듯이, 모든 것은 학교에서 결정할 사항이라는 것이다.(물론 그렇게 얘기하면서도 중요한 가닥은 자기가 다 말을 하고 있다.) 이게 왜 중요하냐.
유인촌이 이후에도 자꾸 나서면, 지금까지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의 자율권을 침해하는 모습이 자꾸 연출되므로 부담스럽다. 그러니, 총장을 자기 사람으로 심어놓고 교수들을 여러가지 딴지를 걸어 계속 압박해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총장 중심의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다.(일부 교수들은 이미 뉴라이트에 가입하고 있는 중이라는 소문이다.) 그 다음에는 총장이 알아서 할 일이다. 입맛대로 다 해치우면 그만이다. 그래봤자 그야말로 학교 내의 문제를 학교 내에서 해결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럼, 그때가서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본들, 학교 담장 너머로 잘 들리겠는가.
이게 현재 유인촌이 하고 있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김정헌 전 문화예술위원장을 똑같은 방식-표적감사 및 사퇴-으로 물러가게 해 놓고, 새로 차고 들어온 오광수위원장이 하는 짓거리를 보라.
* 기사 참조: 미술인 터전 강탈에 미술계는 침묵 [한겨레]
김정헌 위원장이 떠나갈 때 말들이야 많았지, 지금 문화예술위원회가 하는 짓을 관계자가 아니고서야 얼마나 모니터링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한예종 사태는 "총장을 다시 선출하여 정상화한다"는 방향으로 편하게 진행할 사항이 아니다. 유인촌의 숨은 의도와 보이지 않는 압력을 총체적으로 막아내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데, 그게 굉장히 힘든 싸움일 것이다. 그래서 뭉치지 않으면 어렵다.
교수들이 돌아서고, 학생들이 갈라지면,
절대 다시 일어서지 못할 것이다.

참고로,
학생들이 영상에 자막을 입혀놨지만, 분석을 위해 녹취를 해봤다.

[녹취록] '*'는 상황 설명.

* 이번에도 역시 자전거를 타고 있는데, 자전거에서 내리지도 않고 삐딱하게 핸들을 잡고 앉아서 학부오에게 말을 걸고 있음.
유인촌: 학부모께서 이렇게 오실 필요가 없어요~
학부모: 학부모 입장이 된다면, [어렵게 어렵게 합격을 했는데, 갑자기 학과를 없앤다고 하니까...]
* 학부모께서 []안의 말씀을 하고 계시는데 유인촌이 듣지 않고 아래 자기 말을 하기 시작함.
유인촌: 아니, 학부모 입장이야...그니까 지금...이 학부모를 왜 왜 저.. 이렇게 세뇌를 시켰을까?
학부모: 세뇌가 아니죠. 제가 몇 살입니까?
유인촌: 세뇌가 되신거지.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얘기를 했는데도, 학교 전체가 지금 다 알고 있는데 왜 그러세요?
유인촌: 딸이에요? 아들이에요? 애가.
학부모: 애가 이번에 학교 들어간 딸입니다.
유인촌: 어디? 서사창작과 다닙니까?
학부모: 예, 예.
유인촌: 그래서 그래. 게 잘못된 과거든 그게.
학부모: 잘못되다뇨?
유인촌: 잘못 학교가 만든 과라 이거에요.
학부모: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유인촌: 에, 알았어요.
* 유인촌이 대충 말을 끊어버리고 자전거를 타고 출발해 버리고, 학부모께서는 그 뒤에 목소리를 좀 높여서 계속 말씀을 하심.
학부모: 아니 어떻게 예술을 하시는 분이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이쪽을 잘 쳐다보지도 않고,
유인촌:  아 잘 됐어요. 고생하지 마세요.

* 장면이 바뀜. 가다가 다시 왔는지, 아님 볼일을 보고 다시 오다가 또 말을 거는건지, 역시 자전거에서는 내리지 않고,
유인촌: 그건 시스템에 관한 사항이기 때문에 그거는 다르게 생각 안하셔도 돼.
학부모: 근데 서사창작과가 아까 잘못되었다고 말씀하셨는데...
* 학부모가 무슨 말을 하려고 계속 하는데도, 말을 듣지 않고 자기 말만 계속 함.
유인촌: 그렇게...그건 시스템에 관련된 문제다 그거에요. 협동과정이라는.
학부모: 서사창작과가 잘못되...예..협동? 근데 그거는..
* 자전거에서 내려서 학부모 어깨를 툭툭 치면서,
유인촌: 그 얘기는 학부모님하고 할 필요가 없는 얘기에요.
학부모: 그리고 아까...
유인촌: 그니까 자제분이 공부를 잘 할 수 있도록, 잘 하도록 내가 다 확인을 해드렸고 믿음을 줬어요.
학부모: 학과를 없앤다는데 학과를...
유인촌: 학과 안 없앤다고 그랬어요, 걱정하지 마셔.
학부모: 분명히...
유인촌: 분명히 얘기했어. 걱정하지 마셔.
학부모: 학과를 없애지 않는다고요? 그럼 아까 근데 그럼 학과가 잘못됐다는 말씀은 어떻게...
유인촌: 그러니까 그런 그...저...우리 저 여기다 얘기해 줘야돼.
* 유인촌이 영상을 찍고 있는 학생들에게 다가오면서,
유인촌: 너네 영상과지? 지난 번에도 너 내가 얘기해줬잖아, 그지? 어? 어?
학생: 뭘...(말씀하시는지)?
유인촌: 아 너 뭘 얘기했는지 생각 안나니?
학생: 아니 근데 협동과정은 저는 협동과정원에 속해있는 서사창작과를 원하는 거지, 서사창작과를 연극원에...
* 학생의 말도 잘 듣지 않고 끊고 자기 말을 위주로 함.
유인촌: 응 그래 그거 다 얘기해줬잖아. 안없앤다고.
학생: 협동과정도 안없애시는거세요?
유인촌: 협동과정은 조율이 필요해. 그렇지만 공부하고 있는 과는 안없애.
학생: 근데 저희는 연극원으로 가면...
유인촌: 그거는 인제 학교에서 하는 거야.
학생: 연극원으로 가면...
유인촌: 그러니까 지금 그 얘기를 나하고 할 필요가 없다 그거야. 그건 이제 나중에 선생님들이 알아서 다 잘 해줄거야. 왜 그런 걱정을 해(Fade out)

[게몽]
Posted by 게몽 :
친애하는 양심적인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 여러분.

지난 1년 반 동안,
국민의 혈세로,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국민의 심부름꾼으로서,

역사와 국민을 배반하고 자기 자신마저도 속여야 하는 악몽같은 현실에,
얼마나 괴로워하셨습니까.

그런 비참한 일을 저지르도록 강요당해야만 했던 그 모욕감에
얼마나 치를 떠셨습니까.

이런 비참한 지경을 드러내놓지 못하고 감춰야만 했던 그 심적 고통은
또 얼마나 심하셨습니까.

우리나라 문화계의 공로자들이신 원로분들,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과 김정헌 문화예술위원장을 내쫒아야 하실 때,
그 심정 얼마나 비참하셨습니까.

박봉에도 그 누구보다 열심히 예술을 위해 살았던 꿈많던 오페라합창단원들을 내치실 때는,
또 어떠하셨겠습니까.


그리고,
세계에서 인정받고 우뚝 서 있는 우리나라 예술 교육의 자존심,
한예종을 또 그렇게 부수어야 하는 이 현실에,
또 얼마나 절망하고 계십니까.

우리는 문화부 공무원 여러분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문화 발전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누구보다도 힘쓰셨던 여러분의 노고를
우리가 어찌 모르겠습니까.

그런 여러분이 작금의 사태를 겪으시면서 느끼는 자괴감이
우리 국민들이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클 것이라는 것도 잘 압니다.

양심적인 문화부 공무원 여러분,
이제 어둠 속에서 괴로워 마시고 밝은 곳으로 나오십시오.
여러분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런 잘못된 지시를 내리는 사람들이 벌을 받아야 합니다.

양심선언 하십시오.
부당한 지시를 받고, 일을 잘못된 방향으로 처리했다고 말씀해 주세요.
사실대로 말씀해 주세요.
늦기 전에 국민의 편에 서주세요.
여러분은 원래 국민의 녹을 받고 사시는 분들입니다.
원래가 우리 편이었습니다.

이제 국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힘을 보태 주십시오.
기회는 바로 지금입니다.

2009년 6월 2일.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국민 드림.


[게몽]
Posted by 게몽 :

한국일보 기사 보다가 깜짝 놀랐다.
대박이다.
유시민을 문화부 장관으로!
열렬히 환영!

[게몽]

+ 한국일보

Posted by 게몽 :
Ministry of Culture?
Murderer of Culture!

(Image by g e m ☼ n g)

한예종의 이번 사태는 아직 그 어떤 것도 결론이 난 것은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 사태가 한예종에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안겼다는 것이다.
결론이 어떻게 나던지 상관이 없다.
왜? 한예종은 이미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이다.

1. 한예종의 학생들은, 자신의 학과가 언제든 외부의 압력에 의해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2. 한예종의 학생들은, 자신이 공부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어떤 새로운 커리큘럼이나 방식을 학교가 다양하고 풍부하게, 그리고 자율적으로 제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3. 한예종의 학생들은, 살인적인 연습, 작업, 과제 일정에도, 우리나라 최고 예술 학교 학생으로서의 자부심으로 위안을 삼았지만, 외부 사람들은 그런 평가는 고사하고 그럴 자격조차 없다고 폄하한다는 것을 알았다.

4. 이 모든 것을 지켜줄 굳건한 방패막이가 없다는 것도 알았다. 총장이든, 교수든, 자신들을 막아줄 사람들은 언제라도 잘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한예종은 이번 사태가 별 탈없이 마무리가 되더라도, 언제든 이런 논란이 자신들을 흔들 수 있다는 것을, 그래서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끼고 있을 것이다.
자, 한예종의 재학생들은 그렇다 치고, 한예종을 꿈꾸던 입시생들과 그 부모들의 맘은 어떨까?
과연 이런 학교를 믿고 보낼 수 있을까.
내가 만약 이 시점에 한예종을 지원하려는 입시생의 부모라면, 적극적으로 말릴 것이다.
아니, 언제 없어질지도 모르고, 자율적인 학사 운영도 어렵고, 남들이 깍아내리려고만 하는 그런 학교에 왜 귀한 우리 애를 보내겠나.

비약인가?
'예술 사관학교', '예술계의 카이스트'라는 이미지는 아마 더이상 기대하기 힘들겠다. 황지우 총장은 학교 홈페이지 인사말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기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이 나라 미래 생존 전략의 양 날개인 과학기술과 문화예술 가운데 한쪽 날개의 힘찬 추동 장치가 되고자 합니다.

앞으로 나라의 먹을 거리를 위해 문화예술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인정하는 바일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문화예술 교육의 개혁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작금의 문화부 행태는 정반대로 가는 것이다. 문화부의 주장처럼 한예종의 기능을 원래대로 최소화하는 것이 개혁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카이스트가 있다면, 한예종도 있어야 한다.
카이스트를 키워주는 이유와 똑같이, 한예종도 키워줘야 한다.
카이스트가 CT대학원을 만들어 마음껏 사고의 한계를 무너뜨리듯, 한예종도 새로운 시도를 맘껏 할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이건 밥그릇 싸움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문화예술 교육의 백년대계를 생각해야 하지 않나.
카이스트의 CT대학원도 원래의 원 설립 취지에 맞지 않으니 폐지하고, 산업디자인과도 순수 과학기술 분야로 볼 수 없으니 없애라고 한다면, 말이 되는가?
서울대의 순수 예술 실기 학과들은 한예종과 중복이 되니 다 없애고 예술 이론 학과만 남기라고 한다면, 말이 되는가?
왜 그런 상식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려고 하는가 말이다.

지금 한예종 학생들이 느끼고 있을 좌절감은 정말이지 돌이킬 수 없는 것이다. 한예종을 꿈꾸던 입시생들에게는 더더욱 못할 짓이다.
문화부가 이 즈음에서 이런 비상식적 행정력을 거두는 정도로 이 상처가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
황 총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철회하고, 더이상의 억지스런 밥그릇 정리는 그만 두어야 한다.
몰상식한 현 문화부 장관을 이성적이고 중립적인 인사로 교체해야 한다.
한예종이 이런 식으로 교권이 침해될 수 없도록 법적인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이렇게 되지 안으면, 이 상처는 결코 치유되지 않을 것이다.
치유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아마 우리나라 전 문화예술계에 무력감으로 전이되는 악성 종양이 될 것이다.

[게몽]

지망생의 입장에서 보는 한예종의 존폐위기
저 는 지금 비록 고3이지만, 한예종에 다니고 있을 저의 모습을 그리면서 벌써 3년 조금 안될 동안 열심히 입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한예종만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두근, 설레요. 그럴정도로 너무 매력적인 학교고, 너무 다니고 싶거든요.
(중략)
제가 보기에 한예종이 많이 위험한 것 같아요. 없앤다는 얘기까지 나오는데, 설사 없애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대부분의 학과가 이상한 이유로 폐지가 되고, 각 원들이 서로 뿔뿔이 흩어지고
(중략)
더이상 옛날의 한예종이 아니게 되는 거 아닌가, 벌써부터 걱정되네요. 왜냐하면 '소수적 창조'를 목표로 한 한예종이 '예술기능인'들만 육성하는 곳으로 바뀌게 된다면...끔찍할 것 같습니다.


한예종이 갑자기
내년에 시험 보려고 하는데 이게 무슨 난리 입니까 대체 ㅠㅠ
전 방송영상과를 지원하려고 하지만 학교 자체 내에서 일들이 벌어지니 저로서도 불안하군요 ㅠㅜ
아 현상태로 봐서는 막상 학교에 들어가도 편치는 않을거 같군요.........
어쩌다 이렇게 됬는지 모르겠네요
(후략)


謹弔
노무현 대통령님 서거를 애도합니다.


Posted by 게몽 :
한예종 캠퍼스 내에 붙어 있는 구호, "ART IS OUR POWER".


한예종 학생 비대위 발기 대회 중, 대한민국 예술과 교육에 대한 애도식 퍼포먼스.

이어 발기문 낭독(발기문 전문은 아래 참조) 및 기자 회견. 그 답변 중 일부.
...각자 할 수 있는 예술의 무게감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고, 이 모든 것들을 통합하지 못하더라도 이 모든 것들의 흐름을 만들기 위해서 한예종 학생 비상대책위원회는 발족이 되었다...
그들이 내세우는 무기는 바로 "예술"이다.
각자의 예술적 역량으로 교권 침해, 학습권 침해를 막아보겠다는 그들의 순수함이 가상하다.
세상이 그리 맑지 못하여, 그들의 순수함이 더렵혀지고 꺽이는 좌절감의 비극으로 끝이 날까 두렵다.
부디 이 드라마의 결말이 해피 엔딩이길,
그래서, 무엇이 진짜 '순수' 예술인가를 무지한 야만인들에게 깨우쳐 주기를,
그래서, 무엇이 진짜 예술 교육의 백년 대계인가를 전국민이 알 수 있기를,
온 몸 온 맘으로 열렬히 응원하는 바이다.

[게몽]



+ 한예종 학생 비상대책위원회 발기문

 지난 19일 황지우 총장님의 갑작스러운 사퇴 소식은 학생들에게 당혹스러운 사건이었다. 이 날 기자회견에서 알려진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대한 종합 감사 결과는 ‘서사창작과 폐지, 6개원 이론과 축소/폐지, U-AT 통섭교육사업 전면 중지’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예술교육 기관으로 감사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 결과에는 행정적인 시정 조치만이 아닌, 교육권과 관련된 구조 조정 지침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이에 학생들은 의문을 제기한다. 어떤 것보다도 최우선으로 보장받아야 할 대학의 자율권이 이런 식으로 침해받을 수 있는가.

 이론 없는 실기는 없다. 협동과정은 새로운 장르를 빚어내는 현재 예술 흐름을 반영한 교육 과정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예술 교육 주체로서 우리는 이러한 필요성을 의심치 않기에 다양하고 통합적인 이론 교육을 배제한 문화체육관광부의 교육 과정 재편성은 납득하기 어렵다.

 교육기관의 문제가 학생과 교수, 학부형의 의견이 존중되지 않은 채 집행되려는 움직임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또한 무엇보다 섬세해야 할 예술 교육을 관료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발상인지를 절감한다. 따라서 이 문제는 6개원 이론과를 비롯한 협동과정만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 조정의 희생양이 된 ‘예술학교’ 전체 구성원들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총장님 사퇴 표명 이후 영상이론과 비대위는 지난 21일 석관동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극장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학생기구준비모임을 주최하였다. 450명 가량이 참석한 논의 끝에 35명의 발기인을 두고 ‘한예종 학생 비상 대책 위원회’(이하 학생 비대위)를 발족할 것을 결의했다. 학생 비대위는 위원장과 집행부를 두고, 학내 다양한 자치 단체가 참여하는 형태로 그 역할을 수행한다. 아울러 교수협의회가 이 사태를 해결하고자 방안으로 제시한 ‘비상연석회의’ 구성에서도 한 축을 이루게 될 것이다.

 학생의 교육권을 지키기 위한 실천 기구로서, 학생 비대위는 학내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사후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도록 할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예술종합학교의 교육권이 보장되고, 더 나은 예술 교육의 토대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 비상대책위원회 35명 발기인 일동

 
영화과 예술사 08학번 마민지 조혜미 이지민 07학번 이현빈 09학번 송정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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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경영과 예술사 05학번 김영진 07학번 이민섭 서정현 박다솔 08학번 이수지 권현빈
미술이론과 예술사 04학번 장혜진 07학번 김율희
연극학과 예술사 07학번 이지현 08학번 윤지은 전문사 09학번 정진세
서사창작과 예술사 06학번 정유희 07학번 정예은 김혜진 전문사 07학번 김윤신

 
Posted by 게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