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복'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7.31 암울한 하루, 그리고 참담한 교육감 선거 결과. 2
  2. 2008.07.17 7월30일 서울시교육감 선거 2
어제 있었던 우울한 일 2가지.

첫번째는 집으로 오는 지하철역에서 술취하고 무례한 노인에게 봉변을 당한 것.
환승역에서 내리려고 문앞에 서있는데 술취한 노인네가 나를 밀치고 문앞에 섰다. 아무런 양해도 없이. 거의 넘어질뻔 할 정도였다. "뭐하시는 겁니까"라고 항의를 하자, "나부터 내리고 내리면 되잖아"란다. 그리곤 휙 사라졌다.
환승을 위해 이동하는 사람들 틈에서 또 그 노인네를 봤다. 눈이 마주쳤는데 아주 기분 나쁘게 나를 쳐다보는 것이다. 어이가 없어 "쳇" 한마디 했더니 이번에는 다짜고짜 멱살을 잡고 들어온다. 하는말이 "야 내가 먼저 내리면 뭐 어때"였다. 그리곤 누군가 말리는 틈을 타 또 휙 사라져버렸다.
순식간에 무례한 노인네한테 봉변을 당했다. 경험상, 지하철의 노인석을 점유하고 있는 많은 노인들이 대개 이 모양이다. 아무 양해도 없이 밀치고 시끄럽고 도대체가 안하무인이다. 무슨 대접을 받고 싶은건가? 공경심? 짚어치우라.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 X같은 기분이 현재의 정치 상황과 오버랩 되었다. 잘못된 행동을 하는 정부, 정당한 항의도 먹히지 않고 오히려 폭력을 행사하는 그런 상황 말이다. 이거 일시적인 사회 현상이 아니라 한국 사회가 원래 이런 거였나?

두번째는 서울시 교육감 선거 결과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객관적이 수치만 보면 아슬아슬한 패배로 보이지만, 아시다시피 그렇게 말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선거 결과의 면면을 한 번 보자. 우선, 지역별 투표자 통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잘 안보이면 그림을 클릭)

전체 유권자의 15.4%만이 투표를 한 기록적인 저투표율. 그런데 눈에 띄는 것은 강남구와 서초구의 선전이다. 두 곳 모두 19%대.
그럼 투표 결과를 보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잘 안보이면 그림을 클릭)

거의 모든 지역에서 박빙인데, 또 눈에 띄는 지역이 있다. 강남구와 서초구.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대표적인 MB 수혜구인 강남구와 서초구의 투표율이 가장 높으면서도 주경복후보의 득표율이 가장 낮다. 무슨 조직적인 운동이라도 있었는가? 아니, 공정택 당선자야말로 이 지역 교육 발전을 위해 가장 힘을 많이 쓸 사람이 맞다.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서울교육청 ‘강남’ 챙기고 ‘교육’ 팽개쳤다 [한겨레]

사실 이런 분석을 하고 있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 실은 이 결과는 박빙의 승부가 아니라 완전하고 처참한 패배이다.
왜? 백만 촛불 집회는 허구였다. 전체 서울시 유권자 800만명 중 50만명이 채 안되는 6% 정도의 표도 이기지 못하는 촛불이었다. 촛불문화제를 그저 문화제로 알고 놀러 다닌 것이 틀림없다. 촛불에 나가지 못하는 나같은 수중의 빙산 밑둥이 훨씬 클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오산이다. 800만의 반, 아니 반의 반이라도 200만인데, 아니 그 반이라도 100만인데, 50만에도 훨씬 못미치다니. 촛불의 정치세력화 운운하는 것은 한낱 춘몽이었다.
의문투성이었던 MB의 과반수이상 득표가 이해가 되는 순간이다. 우리들의 수준이 딱 MB였던 것이다.

우리는 이 더러운 유산을 어떻게 떨쳐버릴 것이며, 또 무슨 면목으로 아이들을 교육시켜야 할 것인가.
너무나 우울한 날이다.

[게몽]

2007년 7월 31일 추가
이 대통령 “공정택 당선, 새정부 교육정책 국민적 지지 확인” [한겨레]
이명박 대통령은 ... "새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를 계기로 규제 완화와 공기업 개혁 등 개혁정책에 한층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문.

그래, 결국은 MB에게 이런 시그널을 주게 되어 있는 것이다. 망할.
Posted by 게몽 :
휴일이 아니라 아쉽지만, 아침 일찍일어나 투표하러 가야겠다.

나는
시민후보 "주경복 후보"를 지지한다.

이번엔 좀 제발 정신들 차리자!

[게몽]

2008년 7월18일 추가
공약만 보고 교육감을 뽑는다면 청소년들은 누굴 선택할까? [한겨레]
17일, 청소년 32명을 대상으로 주경복 후보와 공정택 후보의 이름을 달지 않은 채 공약만을 들고 누굴 뽑을 것인지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른쪽이 주경복 후보. 왼쪽은 공정택 후보.
Posted by 게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