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인간의 파편.
유리인간이 돌산에서
몸을 던졌다. 산산이
부서져 사방으로 수백
킬로 작은 파편들이
화살처럼 날아와
한사람 한사람 가슴깊이
박혔다.
가슴을 콕콕 찌르는 통증에
파편 조각을 뽑아보니
검붉은 양심 한방울 아프게
묻어난다. 그리고......
새삼 그게 한없이 맑고
투명한, 그리고 깨지기
쉬운 유리였다는 것을
뼈져리게 깨닫는다.
이제 이 유리 파편을
내 정수리에 박아넣는다.
2009.5.29. 게몽


[게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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