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것.
(Source unknown via hey|by tofslie)

그리고 여전히 변화하지 않는 것.

조갑제 "오바마를 '좌파'라고 불러선 안 된다" [오마이뉴스]
조갑제 왈,
오바마를 '좌파'라고 부르는 것은 공산주의자가 아닌 사람을 공산주의자로 모는 것과 같다. 그렇게 되면 남한의 좌파들이 오바마를 '우리 편'이라고 우길 수 있도록 해준다. 미국 민주당 세력은 자신들을 '좌파'라고 부르는 한국의 우파를 매카시의 후예들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우파적인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시각도 나빠질 것이고 한미관계도 좋아질 리가 없다.

누가 좌파래? 왠 호들갑이냐.
그렇다면, 위 글에서의 조갑제의 기준으로 보면, 누가 남한의 좌파냐? 한번 대보라. 보고싶다.
그리고 너희들 매카시 후예 맞지 않나?
아니야? 그럼, 마지막으로, 너희가 우파냐?

아전인수. 대단히 지식가인 것처럼 말은 하는데, 속은 텅 비었다. 그래도 세월이 준 '덕'이라도 있을 법 하건만, 그것도 없구나.

[게몽]
Posted by 게몽 :
어제 있었던 우울한 일 2가지.

첫번째는 집으로 오는 지하철역에서 술취하고 무례한 노인에게 봉변을 당한 것.
환승역에서 내리려고 문앞에 서있는데 술취한 노인네가 나를 밀치고 문앞에 섰다. 아무런 양해도 없이. 거의 넘어질뻔 할 정도였다. "뭐하시는 겁니까"라고 항의를 하자, "나부터 내리고 내리면 되잖아"란다. 그리곤 휙 사라졌다.
환승을 위해 이동하는 사람들 틈에서 또 그 노인네를 봤다. 눈이 마주쳤는데 아주 기분 나쁘게 나를 쳐다보는 것이다. 어이가 없어 "쳇" 한마디 했더니 이번에는 다짜고짜 멱살을 잡고 들어온다. 하는말이 "야 내가 먼저 내리면 뭐 어때"였다. 그리곤 누군가 말리는 틈을 타 또 휙 사라져버렸다.
순식간에 무례한 노인네한테 봉변을 당했다. 경험상, 지하철의 노인석을 점유하고 있는 많은 노인들이 대개 이 모양이다. 아무 양해도 없이 밀치고 시끄럽고 도대체가 안하무인이다. 무슨 대접을 받고 싶은건가? 공경심? 짚어치우라.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 X같은 기분이 현재의 정치 상황과 오버랩 되었다. 잘못된 행동을 하는 정부, 정당한 항의도 먹히지 않고 오히려 폭력을 행사하는 그런 상황 말이다. 이거 일시적인 사회 현상이 아니라 한국 사회가 원래 이런 거였나?

두번째는 서울시 교육감 선거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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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이 수치만 보면 아슬아슬한 패배로 보이지만, 아시다시피 그렇게 말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선거 결과의 면면을 한 번 보자. 우선, 지역별 투표자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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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보이면 그림을 클릭)

전체 유권자의 15.4%만이 투표를 한 기록적인 저투표율. 그런데 눈에 띄는 것은 강남구와 서초구의 선전이다. 두 곳 모두 19%대.
그럼 투표 결과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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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보이면 그림을 클릭)

거의 모든 지역에서 박빙인데, 또 눈에 띄는 지역이 있다. 강남구와 서초구.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대표적인 MB 수혜구인 강남구와 서초구의 투표율이 가장 높으면서도 주경복후보의 득표율이 가장 낮다. 무슨 조직적인 운동이라도 있었는가? 아니, 공정택 당선자야말로 이 지역 교육 발전을 위해 가장 힘을 많이 쓸 사람이 맞다.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서울교육청 ‘강남’ 챙기고 ‘교육’ 팽개쳤다 [한겨레]

사실 이런 분석을 하고 있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 실은 이 결과는 박빙의 승부가 아니라 완전하고 처참한 패배이다.
왜? 백만 촛불 집회는 허구였다. 전체 서울시 유권자 800만명 중 50만명이 채 안되는 6% 정도의 표도 이기지 못하는 촛불이었다. 촛불문화제를 그저 문화제로 알고 놀러 다닌 것이 틀림없다. 촛불에 나가지 못하는 나같은 수중의 빙산 밑둥이 훨씬 클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오산이다. 800만의 반, 아니 반의 반이라도 200만인데, 아니 그 반이라도 100만인데, 50만에도 훨씬 못미치다니. 촛불의 정치세력화 운운하는 것은 한낱 춘몽이었다.
의문투성이었던 MB의 과반수이상 득표가 이해가 되는 순간이다. 우리들의 수준이 딱 MB였던 것이다.

우리는 이 더러운 유산을 어떻게 떨쳐버릴 것이며, 또 무슨 면목으로 아이들을 교육시켜야 할 것인가.
너무나 우울한 날이다.

[게몽]

2007년 7월 31일 추가
이 대통령 “공정택 당선, 새정부 교육정책 국민적 지지 확인” [한겨레]
이명박 대통령은 ... "새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를 계기로 규제 완화와 공기업 개혁 등 개혁정책에 한층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문.

그래, 결국은 MB에게 이런 시그널을 주게 되어 있는 것이다. 망할.
Posted by 게몽 :


위 그림은 내가 실타래의 촛불 배너를 교체하면서 그린 것이다. 오른쪽의 숫자는 차기 자치단체장선거, 국회의원선거, 대통령 선거 일정(야...정말 멀다...)이고, 왼쪽의 문구는 그저 그 일정에 맞춰 현재의 정부를 점유하고 있는 나와 정치적 방향성이 상극인 사람들이 선거의 결과로 조용히 물러나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들에게 준비한 마지막 예우의 말이다.
굳이 기존의 실타래 배너를 교체한 이유는 촛불의 그 다음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 때문이었다. 시민들이 거의 매주 힘겹게 싸우고 있는 촛불이 벌써 몇 달째이다. 도대체 언제까지인가? 과연 달라진 것이 있는가?
최장집 전 고려대 교수는 얼마전 은퇴에 즈음해 촛불의 한계를 지적하고 대의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주장한 바가 있다. 이 주장은 다른 진보 논객들의 비판을 받기도 하였으나, 전혀 틀린 말이 아니다.
말하자면, 우리가 혐오해 마지않는 MB 정부도 알고보면 국민의 반 이상의 지지로 당선이 되었다.(도대체 왜!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이지 않은가) 룰은 룰이다. "현 정부 퇴진"이라는 구호가 답답한 마음의 표출이 되는 것은 이해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물론 막가자는 상황이 온다면 경우가 다르겠지만, 노 정권때 대통령 탄핵을 들고 나왔던 예를 보자. 임계치를 넘지 않는 수준에서 뒤집는 얘기를 하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못한 짓이며, 설사 뒤집는 이론이 우세하더라도 사회적 안녕을 우선함에 있어서는 그렇게 함으로써 파장되는 사회적 갈등과 손실에 대한 손익 계산이 먼저 고려되어야 하는 것이다.
촛불이 한계는 있지만, 가치가 없는 행동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한계가 있으므로 새로운 대안이 빨리 모색되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운동이 새로운 시민 정당화의 초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반한나라당이라는 기치말고는 한나라당과 별 정치사회적 기반이 달라보이지 않는 민주당이나, 좌파로 치부되어 버려 대중적 기반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진보당들의 한계를 극복하고, 정말 영향력있는 시민 정당으로의 발전을 추구하는 것이야 말로 촛불2.0이 아닐까.
촛불2.0은 좌파이념같은 정치 이념이 아니다.(대부분의 촛불 참가자들은 어찌보면 태극기를 흔들고 자주외교, 자주경제를 주장하는 지극히 우파적인 애국주의자들이다.) 그저 안전한 쇠고기를 먹자는 것에서 출발한 것 아닌가(물론 MB 정부의 주옥같은 무개념 정책들이 허다하다만). 나는 어려운 정치적인 이론보다 사회적인 것, 문화적인 것에 기반한 정당화를 희망한다. 그것이 녹색당이 되어도 좋고, 경제주권당이 되어도 좋다. 목적은 대한민국의 국민들의 대다수가 자유롭고 안전하고 행복한 환경에서 세대를 거쳐 영원히 즐겁게 살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되겠다. (경제 성장 6%가 아니다. 이 멍청아!)

그런데, 눈앞에 닥친 촛불1.5은 다름아닌 투표다. 우리의 룰, 대의민주주의의 룰이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설이 길었지만 실은, 오늘 서울시 교육감 선거가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거다.
아침에 못하신 분들, 저녁 8시까지니까 일찍 퇴근해서 투표해주시길 바란다.

[게몽]
Posted by 게몽 :
7월30일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휴일로 지정되지 않은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
투표 시간이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라고는 하지만, 출근하는 입장에서 가능한 시간은, 오전 6시~7시 1시간, 오후 7시~8시 1시간 정도로 2시간 정도 뿐.
게다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시간이 아니므로 늦잠을 잔다치면 오후 시간뿐인데, 회사일로 퇴근 시간이 불투명하다면 그나마 놓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혹시나 하는 맘에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둘러보았더니 다음과 같은 보도자료가 있었다.

"투표하고 출근하기" 및 "1시간 지연 출근운동" 전개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

서울특별시청과 서울특별시교육청 소속 및 산하기관의 직원이 투표일에 투표하고 출근할 수 있도록 "1시간 지연 출근운동"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였다.
이와는 별도로 25개 구선관위는 관내 구청·교육청과 각종 기관·단체 및 기업체·영업소 등의 장에게 동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고, 공문 협조요청이 어려운 가게·음식점 등 소규모 업체 등은 위원회 직원이 직접 면담하여 투표시간의 보장을 요청함과 함께 투표시간을 보장하겠다는 확답도 받을 예정

그저, "운동"이다. 일단 회사의 자질을 믿어볼 수밖에.
그냥 자질만 보는거다. 안해줘도 상관없다. 알람 맞춰놓고 투표 가려고 했다.

[게몽]
Posted by 게몽 :
휴일이 아니라 아쉽지만, 아침 일찍일어나 투표하러 가야겠다.

나는
시민후보 "주경복 후보"를 지지한다.

이번엔 좀 제발 정신들 차리자!

[게몽]

2008년 7월18일 추가
공약만 보고 교육감을 뽑는다면 청소년들은 누굴 선택할까? [한겨레]
17일, 청소년 32명을 대상으로 주경복 후보와 공정택 후보의 이름을 달지 않은 채 공약만을 들고 누굴 뽑을 것인지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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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이 주경복 후보. 왼쪽은 공정택 후보.
Posted by 게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