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에 해당되는 글 30건

  1. 2009.06.18 한국예술종합학교 학부모 호소문 "정부는 학부모 가슴을 멍들이지 말라"
  2. 2009.06.18 한예종 사태를 우려하는 영화감독 100인 선언(6/18) [전문+명단]
  3. 2009.06.17 한예종 감사 이의 신청에 대한 문화부의 회신(6/16)
  4. 2009.06.14 1인 시위중 유인촌에 모욕당한 학부모, 그 딸의 글
  5. 2009.06.11 생방송 시사 360 '한예종 사태' 관련 방송
  6. 2009.06.11 문화예술의 자율성 회복을 위한 미술인 성명
  7. 2009.06.08 유인촌, 이번엔 1인시위중인 한예종 학부모에게 말을 걸다.
  8. 2009.06.07 지금 뉴라이트로 전향중인 한예종 교수들은 각성하라 1
  9. 2009.06.02 친애하는 양심적인 문화부 공무원 여러분, 이제 괴로워 마시고 나오세요!
  10. 2009.06.01 문화부 감사는 무효!
  11. 2009.06.01 한예종 사망!
  12. 2009.05.27 조선왈보, 한예종에 대해 왈왈 짖다
  13. 2009.05.26 토론회: 한국예술종합학교 감사 사태, 무엇이 문제인가
  14. 2009.05.25 한예종의 상처는 이미 돌이킬 수 없다
  15. 2009.05.23 유인촌이 한예종 이론학과를 없애지 않겠다고?
  16. 2009.05.22 문화부의 구린 행보
  17. 2009.05.22 비아냥거리고 조롱하는 신문이 과연 신문인가?
  18. 2009.05.22 한예종에 예술과 무관한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고?
  19. 2009.05.22 그들의 무기는 '예술'
  20. 2009.05.22 문화부, 알바트로스 죽이기
  21. 2009.05.21 처음에 그들은 이렇게 왔다...다음은 우리 목이 잘린다.
  22. 2009.05.21 유인촌 반대! 한예종 탄압 반대!
  23. 2009.05.21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사창작과 성명서
  24. 2009.05.20 한국예술종합학교 협동과정 성명서
  25. 2009.05.20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협의회 성명서
  26. 2009.05.20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이론과 성명 제1호
  27. 2009.05.20 한예종 구조 조정 지침 [가상]
  28. 2009.05.19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특별 감사를 즉각 실시하라! [황지우 한예종 총장 결국 사퇴]
  29. 2009.04.14 한예종이 좌파 집단?
  30. 2008.10.08 한예종의 교육 방침은 한예종 전문가들에게 맡겨라! 6
"정부는 학부모 가슴을 멍들이지 말라"

한국예술종합학교 학부모 호소문


최근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사태의 한 당사자로서 우리 학부모들은 도저히 억누를 수 없는 심경으로 호소합니다. 학과, 학교 그리고 우리들 자식의 배움터를 잃는 일련의 위기 상황을 접하게 된 이제 우리는 놀라움을 넘어 분노와 결연한 의지로 나섭니다.

우리는 행정 절차상의 종합감사(행정감사)라는 법적 장치 뒤에서 사악한 일들이 버젓이 꾸며지는 현실을 통곡하면서, 지난 한 달 동안 자식들과 교수들의 감사 사태 해결 활동을 지켜보던 중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렇게 여러분들께 직접 호소하려고 나섰습니다.

우리 학부모들은 한예종의 교육과 예술이 현정부에서 어떻게 흔들리는지 알게 되어 분노합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인 종합감사는 불합리한 조치와 요구들로 가득 차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국립대학의 총장을 조금이라도 예우하기는커녕 엉뚱한 사안을 업무상 비리로 곡해하고선 중징계를 요구하고 자기들 입맛에 맞지 않는 몇몇 교수들을 중징계해서 학교에서 축출하려고 합니다.

강의실에서의 수업과 강론이 神도 범접을 삼가야 하는 신성불가침 활동이듯이 한예종 총장과 교수들은 우리 자식들이 존경하고 가르침을 얻는 소중한 스승들입니다. 그런데 행정감사는 경미한 사안을 빌미로 그 분들께 모욕감부터 안겼습니다. 그것은 한예종의 재학생, 동문 그리고 학부모를 욕보이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게다가 행정감사로써 학제 개편(서사창작과 폐지, 이론과 축소 등등)마저 요구했습니다. 어찌 이런 요구가 감행될 수 있습니까? 행정감사 담당자들은 교육․예술 전문가가 아닌 행정 관료일 뿐입니다. 예술 학교의 학제는 학교 특성에 따라 교육․예술 전문가들이 결정해야 합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 행정 관료가 학제개편을 지시하는가요? 지금 이 지구상에서 그런 지시가 가능한 나라는 과연 어떤 나라일까요? 이것은 매우 엄중한 교권침해이며 여기서 우리는 이번 행정감사가 한예종 잡기 아니면 죽이기 작업의 서주곡이라 깨닫게 되었습니다. 현 정권이 문화예술계에서 벌이는 마지막 칼놀음이 한예종일 거라는 항간의 소문이 사실로 굳어지고 있어 우리 어버이들이 결연히 나섰습니다.

 이번 사태에 임하여 문화체육관광부 청사 앞에서 학생들이, 학부모들이 일인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장관은 그들과의 대화에서 예사로 반말이고 자전거에 앉은 채로 또는 학부모 몸을 건드리는 그런 모습이 말해주듯이 일말의 예의조차 없었습니다. 일인 시위 학생과 학부모는 한예종의 학생과 학부모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갖습니다. 그 만큼 일인 시위는 작아도 무거운 법이며 시위 당사자의 행위는 깊은 판단의 표현입니다. 그럼에도 일인 시위 현장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아전인수 격의 생고집으로 일관하고 특히 그의 언행은 자신의 오만한 심성을 만천하에 표출했습니다.

 우리 어버이들은 유인촌 장관을 엄중히 꾸짖습니다. 초등학생들에게도 말을 삼가야 하는 법이거늘 어찌 한 대학의 대표로 공개 장소에서 시위하는 성인들에게 장관이라는 사람이 반말로 대거리하고 그렇게도 예의부터 없습니까? 우리 학부모를 대표하는 학부모 일인 시위에서도 장관은 예의는커녕 무시하는 태도로 대거리하여 자신이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줄 아시나요? 고위 공직자는 민원인을 대하는 언행에서부터 일반 공무원보다 훨씬 진중해야 하는 법입니다.

 우리 어버이들은 유인촌 장관에게 묻습니다. 장관은 일인 시위 현장에서 학부모에게 서사창작과를 잘못된 과라고 고집했는데 도대체 서창과가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가르치는 줄 아시고나 있습니까? 한예종 교수들이 바보라서 만들어 놓은 과인 줄 아시나요? 특히 그 학과의 학부모에게 장관이 대놓고 하신 발언을 시민들은 망발로 여기는데, 그 망발을 기억하십니까? 장관은 학부모가 세뇌 당해서 일인 시위를 나간 거라 단정했는데, 그렇게 오만과 무지를 드러내는 데 스스럼이 없는 장관이 도대체 어디에선가 세뇌 당하신 것 아닌가요?

 문화체육관광부 신재민 차관 역시 나라의 녹을 받는 사람이 어찌 그리 무지막지한 발언을 서슴지 않는지 기가 막힐 일입니다. 좌파정권에는 좌파 총장이, 우파정권에는 우파 총장이 있어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신재민 차관은 책임져야 합니다. 신재민 차관 발언을 따르면 심지어 우파 정권 때에는 우파 학생들만 있어야 할 것 아닙니까? 공무 중립 원칙에 위배되는 이 발언을 우리는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신재민 차관은 한예종의 주무 차관으로서 현사태를 악화시켰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희 학부모들은 자식의 문제를 통해 현정부의 실체를 인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리하여 한예종의 문제가 우리나라 문화 그리고 예술교육의 장래와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행정감사에서 동시에 지적된 U-AT(유에이티) 통섭 사업에 대해서도 학교 측 설명을 듣고 시대 추세를 반영하여 학교 설립 취지와 한국 예술을 풍부하게 살려갈 사업으로서 재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자식들이 한예종에서 시대 추세를 호흡하며 자유로운 상상력과 지성을 연마하길 소원합니다.

 이에 한예종 학부모들은 다음과 같이 결의하고 요구합니다.

 하나. 문화체육관광부는 한예종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그에 따라 종합감사에서 지적한 일부 사업 및 학과의 폐지 또는 축소 조치 처분을 즉각 철회하라.

하나. 황지우 총장을 한예종에 하루 속히 돌려드리고 일부 교수들에 대한 중징계 조치를 철회하라.

하나. 유인촌 장관은 일인 시위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무례함과 오만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라.

하나. 신재민 차관은 좌파-우파 총장 발언에 대해 공개 사과하라.

 
우리 한국예술종합학교 학부모들은 위의 요구가 관철 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한예종을 수호하기 위해 연대할 것임을 선언하며 호소합니다.

 
2009. 6. 15.

한예종을 걱정하는 학부모 일동

[게몽]

+ 한예종 학생 비대위
Posted by 게몽 :

박찬욱, 봉준호, 류승완 등 영화감독 100인이 한예종 사태를 우려하는 긴급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는 박찬욱 감독이 정리를 한 것이라고 한다. 성명서 진행은 한국영화감독조합 카페에서 추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하 전문]

최근 우리 사회는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남북 관계는 경색되고, 생태를 파괴하는 개발이 예고되고 있으며, 경제적 약자를 더한 경쟁으로 내모는 정책들이 실행중입니다. 더 무서운 것은 이런 시국을 맞아 시민이 발언할 수 있는 당연한 권리마저 위축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집회와 표현의 자유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저희는 이런 일련의 퇴행이 문화예술 관련 행정에서 가장 조급하고 졸렬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합니다.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과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을 물러나게 한 사건은 그저 신호탄이었을 뿐입니다. 정권교체 직후의 의례적인 수순이려니 하며 잠시 방심한 사이, 작은 정부를 꿈꾼다던 이 정권의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는 이해할 수 없는 관치를 오히려 확대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공공의 영역을 지켜온 시민단체와 시네마테크와 독립영화와 대안적인 미디어들의 숨통을 자신들의 정치적인 셈으로 판단하고 옥죄고 있는 지금, 그 과도하고 그릇된 권력행사의 정점에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사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2009년 5월, 문화부는 한예종에 대한 대대적 표적 감사를 통해 예술과 과학기술을 융합하는 통섭 교육 중지, 이론과의 축소 및 폐지, 서사창작과 폐지, 황지우 총장과 일부 교수들에 대한 중징계 등 12건의 주의, 개선, 징계 처분을 통보했습니다. 한예종을, 실기 위주의 영재교육을 위해 설립된 학교라고 규정한 것입니다. 이에 반발해 황지우 총장이 사퇴했고 학생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했습니다.

세금이 투입된 학교에 감사가 있을 수 있고 변화를 도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동기와 과정이 수상합니다. 상당 부분 뉴라이트 인사들의 의제에 근거한 것으로 보이는 논리가 자못 부실하고 시대착오적입니다.

모름지기 예술에서 이론과 실기는 별개가 아닙니다. 실천에서 이론이 파생되고 그 이론들의 왕래가 실제의 작업을 북돋우는 법입니다. 더욱이 각 매체의 포맷과 유통이 자유자재로 월경하는 현재의 미디어 환경에서 학제간, 매체간, 장르간의 대화와 융복합, 즉 통섭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데 이에 대한 교육의 필요를 선뜻 부정하는 근거가 궁금합니다. 상을 주고 장려하여 다른 학교에게도 권하지는 못할망정 이게 웬 시대역행입니까? 정녕 문화부는, 우리의 젊은 예술가들이 이 광속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새로운 미학을 찾지 못한 채 구닥다리 작가로 전락하기를 바랍니까? 만 부르짖다가 하는 꼴을 꼭 보고 싶다는 말입니까?

한예종이 배출한 작품과 인력의 성과 또한 무슨 근거로 부정하는지 의아합니다. 인문 예술의 가치는 어떤 수치의 잣대로 판단할 덕목들이 아닐진대, 과거의 개발 논리마냥 성과 부족을 운운하는 모습들이 낯 뜨겁습니다. 하물며 한예종은 시장만능과 실용주의를 부르짖는 지금 정부의 기준에 비춰보아도 괄목할 만한 성취들을 이뤄왔습니다. 세계적인 콩쿨들과 한국 영화산업, 그리고 그 밖의 연희 예술 및 문학과 비평의 영역에서 한예종 출신의 인재들이 줄기차게 일궈내고 있는 객관적인 성과들을 굳이 모른 척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희 영화감독들은, 영상원을 필두로 한예종의 각 원에서 배출된 인재들이 한국영화를 얼마나 풍부하게 만들고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압니다. 가만 놓아두어도 잘만 하고 있는, 아니 가만 놓아두었기 때문에 잘 하고 있는 기관에 갑자기 개입해 유린하려는 의도가 도대체 무엇입니까? 효율을 말하며 효율을 무시하는 쪽이야말로 오히려 한예종을 흔드는 세력입니다.

문화부 차관은 말합니다. 우파 정권이 들어섰으니 우파 총장이 나와야 한다고. 그래서 황지우 총장을 내몰고 심지어는 평교수직마저 빼앗아간 것입니까? 그렇다면 답하십시오, 황지우가 총장으로 부임한 이래 한예종에 도입한 좌파 정책은 무엇입니까?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는 한 문화부는, 한 학자의 머릿속을 검열해 숙청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입니다. 그가 좌파라고요? 그럼 김정헌과 김윤수, 이제 황지우까지, 한 시대, 한 나라를 대표하는 최고급의 화가, 미술사학자, 시인을 검열하고, 뒷조사하고, 마타도어하고, 모욕을 주어 기어이 임기 전에 쫓아내고야 마는 이 행태는 어느 파의 습관입니까? 답하십시오, 노무현 전 대통령도 그런 식으로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떠밀린 것 아닙니까? 그래서 한 인간으로서 임기를 못 마친 것 아닙니까?

예술은 기본적으로 특정 시대의 질서에 의문을 제기하여 그 감각을 흔들며 희노애락을 재분배하는 것이 존재의 의무이며 이유입니다. 그런 사회적인 상상력과 자율적 감각은 좌나 우 한쪽의 덕목이 아닌 예술과 창작 본연의 가치입니다. 그 근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낡은 이념의 잣대를 들이대어 단죄하고 처형하는 작태는, 마치 바우하우스의 예술가들에게 공산주의자 딱지를 붙이며 독재의 기반을 다지던 과거 독일의 나치를 떠올리게 합니다. 다윗의 별을 옷에 붙여 유대인들을 분리하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지금 한국에서도 완장 찬 사람들이, 미운 놈이면 아무한테나 명찰을 붙이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완장과 명찰의 정치를 예술과 학문의 영역에까지 끌어들이지 마십시오. 예술과 학문은 정권의 전리품이 아닙니다. 한국영화에, 균형 잡힌 교육을 받은 인재를 공급해 주십시오. 새 시대의 미학으로 무장한 젊은 예술가를 보내 주십시오. 무장한 젊은 예술가를 보내 달라. 左(좌)파도 右(우)파도 필요 없습니다. 시대에 뒤떨어진 後(후)파도 말고, 그저 앞서 가는 前(전)파면 됩니다.


강이관, 강철우, 강형철, 공수창, 구자홍, 김경형, 김대승, 김성수(야수), 김용화, 김은숙, 김영남, 김정권, 김종관, 김종현, 김지운, 김진아, 김태식, 김태용, 김태윤, 김태희, 김한민, 김현석, 나홍진, 류승완, 류장하, 모지은, 문승욱, 민규동, 민병훈, 박광현, 박규태, 박은형, 박진표, 박찬욱, 박흥식(인어공주), 방은진, 백승빈, 변영주, 봉만대, 봉준호, 부지영, 손재권, 손현희, 송일곤, 송해성, 신동일, 안상훈, 양익준, 양해훈, 오기현, 오승욱, 용이, 윤성호, 윤재연, 윤종빈, 윤종석, 윤태용, 윤인호, 이경미, 이계벽, 이무영, 이미연, 이송희일, 이수연, 이언희, 이우철, 이윤기, 이정범, 이정욱, 이종용, 이철하, 이해영, 이해준, 이형곤, 임순례, 임찬상, 임창재, 임필성, 장문일, 장준환, 장항준, 장훈, 전계수, 정길영, 정범식, 정식, 정연원, 정윤철, 정재은, 조근식, 조민호, 조의석, 조진규, 조창호, 최동훈, 추창민, 하기호, 허진호, 한지승, 허인무

[게몽]

+ 아시아경제(1, 2)
Posted by 게몽 :
한예종 감사에 대한 이의 신청에 대해 문화부의 회신이 6월 16일자로 도착했다.

문화부가 변경한 조치 사항은 다음과 같다.
  • 3항, 이론학과 축소라는 표현은 삭제되었다.
  • 4항, 심광현/전수환교수 중징계에서 심광현교수 중징계, 전수환교수 엄중주의로 변경되었다.
  • 5항, 서사창작과 폐지라는 표현은 삭제되었다.
  • 6항, 김혜숙 교수 징계는 삭제되었다.
  • 12항, 발전기금, 업무추진비 회수에서 발전기금 600만원만 회수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 참고: 원 감사 결과 처분서(공개되어있지 않아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었으나, 16일 <PD수첩> 화면에 잡힌 '예술학교 처분서 목록'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 참고: 처분요구 조치할 사항 변경내용 원본

다른 항은 둘째치고, 1, 2항에 대해서는 왜 전혀 언급이 없을까?
자작나무통신에서 인터뷰한 '감사 실무에 밝은 정부관계자'의 1항에 대한 평가를 보자.
문화부는 적격자를 채용해야 하는데 전공과 무관한 자를 교수로 채용했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뭐가 잘못됐다는 건가? 강의를 못한다는 건가? 비전공자라 하더라도 강의를 정말 잘한다면 감사하는 입장에선 지적할 게 없는거다. 하지만 처분요구서에는 비전공자를 채용했다는 얘기는 있는데 그로 인해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지적이 없다.
문화부가 지목한 비전공자 6명을 과연 비전공자라고 할 수 있는지도 애매하다. 경영학 학위를 받아서 예술경영과 교수, 미학 학위 받아서 영상이론과 교수, 음악학과 학위로 예술경영과 교수… 문화부는 학위를 기준으로 비전공자라고 하는데 과연 비전공자라고 할 수 있는지 근거도 미약하다.
감사 내용이 너무 말도 안된다는 사실을 본인들도 잘 알아서 쪽팔리니까 일부러 언급을 안한건가?

2항, 진중권 교수에 대한 내용도 이미 <PD수첩>에서도 나왔듯이, 2학기에 연구활동을 계속하여 결과물을 2권의 책으로 발간한 바 있다고 소명되었으므로 당연히 삭제되어야 마땅하다. (학칙에도 적법하고, 계약서에도 적법함이 이미 여러 언론을 통해 밝혀진 바 있다.)

가장 문제가 되었던, 3항과 5항, 즉 이론과 폐지에 대해서는 변경 사유에 대해 '재학생 등의 입장을 고려해' 또는 '재학생에게 피해가 없도록' 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도대체 감사 결과를 쓸 때는 이런 예상을 전혀 못했나? 그러면서도 여전히 개선은 해야 한다고 되어 있는데, 이론과를 폐지는 안하고 개선을 하는 방법은 도대체 어떤걸까?

4항 U-AT 통섭교육에 대해서는, 프로젝트를 출범한지 얼마되지도 않았을 뿐더러, 그나마 작년에 문화부가 예산을 전액 삭감해 놓고는, 하지말라고 했는데 했다는 둥 결과물이 부실하다는 둥 엉터리 억지 감사를 해놓고, 여전히 본질적 감사 부실은 변경하지 않고 전수환 부단장에 대해서만 중징계에서 주의로 바꿔줬다. 이 항목에 대해 자작나무통신을 다시 인용해 본다.
통섭교육을 재검토하라는 장관 지시를 황 총장이 어겼다는건데 감사보고서 문구만 봐서는 "재검토해서 추진하라"라고 볼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중요한 건 통섭교육 사업에 대해서 결재를 받아야 하는지 여부다. 만약 사업취소를 지시하는 결재를 했으면 황 총장이 지시불이행이다. 하지만 구두로만 지시했다면 그건 장관이 행정상 절차에 하자가 있다.
국회에서 예산안심의를 거쳐서 확정된 사업을 장관 지시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를 한다면 그것도 어폐가 있다. 황 총장이 지시를 어기고 사업을 추진한 목적을 봐야 한다. 목적이 사익을 위한 것이라면 분명히 징계사유다. 하지만 그게 아니고 '적극행정'이면, 열심히 하려고 한 것이면 징계해야 할 이유가 없어진다.
정말 한심하다. 12항에 대해서도 몇십만원 정도의 개인영수증 불찰이 있었을 뿐이라고 해명된 바 있다(노컷뉴스). 여전히 감사 부실에 대한 개선은 없다.

더 가관인 것은 이의신청에 대한 검토의견에 사족을 달아 보낸 다음 문건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종합감사 이의신청에 대한 검토의견에 붙여"

이건 말장난도 아니고...처음부터 끝까지 다 토를 달고 싶으나, 더이상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아 붉은 글씨만 짚어 보자.

감사 처분의 내용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정치적으로 몰고 가는 일부의 행동?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그런 행동을 한 사람이 구체적으로 누구냐? 감사결과에는 있지도 않은 얘기를 흘리고 다닌 것이 문화부 감사관 아니었나? 정치적으로 몰고 간 사람들, 문화미래포럼, 이런 사람들 아니었나? 우파 총장 와야한다 운운한게 그 잘난 신재민 문화부 차장 아니었나?

그리고, 실력행사? 패닉 상태의 학생들, 학부모들이 1인 시위 나간게 실력행사로 보이냐?

이론학과 폐지에 대해서는 감사의견 등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제시한 바가 없다는 것을 재확인? 아니, 분명히 써있다. 이론학과 축소, 서사창작과 폐지. 그리고 유인촌이 1인시위 학부모한테 그렇게 얘기했었다. 서사창작과, 그거 잘못만든 과라고. 그렇게 얘기를 하는데, 어떤 사람이 걱정을 안하겠냐. 그래놓고 제시한 바가 없다니...

그리고 마치 모든 것을 학교의 자율에 맡기는 것처럼 얘기해놓고, 마지막 항목에 이렇게 써놓는 것 봐라. "한국예술종합학교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조속한 시일 내에 학교가 세계적인 국립 예술 교육기관으로 새로이 나아갈 수 있는 종합계획을 수립"? 오...그래, 종합계획 학교 자율에 맡기면 안되겠지...꼭 문화부와 함께. 입맛에 안맞으면 언제든 총장 불러서 혼내면 되니까. 오케이?

그리고 이건 정말 코메디다.
이제부터라도 종합적인 발전방안을 수립하여 세계를 내다보는 최고의 예술가 양성, 배출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기관으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 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이미, 세계 수준의 예술 전문가를 배출하는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했었다. 문화부가 딴지 걸기 전까지. '이제부터라도'라니! 제정신이냐?

자, 문화부의 검은 속을 드러내는 가장 결정적인 말은 다음에 있다.
향후 예술교육의 본질을 왜곡하여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위상을 흔드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이 말이 무슨 말로 들리는가. "예술교육의 본질을 왜곡". "한예종의 위상을 흔드는 일".
이제껏 뉴라이트들과 문화부 감사가 작심하고 떠들어댔던 바로 그것 아닌가. 예술실기교육에만 집중하라고. 이론교육 확대하지 말라고. 통섭교육하지 말라고. 한예종과 문화부가 '같이' 세워야 하는 종합계획의 지향점이 바로 이것이다. 나라의 소중한 자산, 문화부의 자랑이라며 한껏 추켜세운 한예종의 비젼이란게 이런 것이다.
겉으로는 학교에 자율권을 주는 것처럼 얘기를 해놓고, 실제로는 아무런 자율성을 주지 않았다. 정말 저질중의 저질이다. 최악이다.

그 최고의 팀을 소개한다.

문화체육관광부 부실 표적 감사 책임자

  • 장관: 유인촌
  • 차관: 신재민
  • 감사관: 조창희(5월부터 종무실장으로 부임)
  • 감사담당관: 전흥두(5월부터 운영지원과장으로 부임)
  • 감사위원:
서기관 정인규(소속?)
행정사무관 김성익(운영지원과)
행정사무관 권혁중(감사담당관)
행정사무관 박병식(감사담당관)
행정사무관 정준희(감사담당관)
행정주사 현정규(감사담당관)
행정주사 박규영(소속?)
행정주사 김미영(소속?)
행정주사 박정후(감사담당관)

(감사위원은 <PD수첩> 화면을 기초로 작성했다)

특히 조창희 전 감사관전흥두 전 감사담당관은 국립현대미술관, 문화예술위원회, 그리고 한예종까지 3대 악질 표적감사를 진두 지휘한 영명하신 분들 되겠다. 특히 전흥두 전 감사담당관께서는 검색해보니 과거 한예종 총무과장을 지내셨던 적도 있던데, 참...할 말이 없다.
여러분들은 앞으로 어떻게 사시는지 계속 주목해 드리겠다. 심심한데 소일 거리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한예종 학교 측에서 발표한 그간의 한예종 감사 경과와 향후 총장 선출 일정을 첨부한다.

한예종 감사 추진 경과

3.18-4.24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실시(28일간)
5.18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처분요구서 본교 통보
5.19 황지우총장 사퇴 표명 기자회견 및 사직서 제출
5.21 감사처분 이의신청 작성 TFT 결성 및 제 1차 회의

원장단, 장관과 면담(오전 11:30 장관실 부속 회의실)
5.22 전체교수회, 문화부 감사에 대한 결의문 제출 동의

(오후 5:00,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5.25 문화부 감사에 대한 전체교수 명의의 결의문 발표
5.30 문화체육관광부, 황지우총장 의원면직처리
6.1 문화체육관광부, 박인석 교학처장 총장직무대리 임명
6.2 원장단, 장관과 면담(정오 12:00 용수산)

총장직무대리, 신임총장 선출 추진계획 수립 사무국에 지시
6.3
사무국, 총장후보추천 추진일정 계획수립
6.8 미술원 교수, 장관과 면담(오후 2:00, 장관실 회의실)

전통예술원 교수, 장관과 면담(오후 3:30, 장관실 회의실)
6.9
총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 및 1차 회의(오전8:30, 3층 회의실)
6.10 학교 본부, 교육과학기술부에 총장의 면직에 따른 교수직 상실 여부 문의
6.11 학교 본부, 문화체육관광부에 감사 이의신청서 제출

선거관리위원회 1차 회의(오후5:00, 3층 회의실)
6.12 영상원 교수, 장관과 면담 (오후 4:30, 장관실 회의실)
6.12-18 총장후보대상자 등록 공고 및 접수
6.19 총장후보대상자 및 선거일정 공고
7.13 총장후보 대상자 선출 선거/결과 발표
7.28 총장후보자 2명 문화체육관광부장관에 추천

[게몽]
Posted by 게몽 :

유인촌 장관이 '세뇌당한 학부모' 취급한 아빠의 1인시위 영상, 차마 볼 수 없었어요
[오마이뉴스]

도대체 유인촌은 자기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나 알까?

딸이 그렇게나 염원하던 학교에 들어간지 고작 3개월, 하루아침에 학과가 없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부모님의 마음은 어떠셨을까요.

그런 부당한 처사를 막기 위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전혀 작은 일이 아닙니다만) 피켓을 들고 문광부 앞에 서서 사람들의 시선과 마주한 것이었을 텐데요.

어떻게 장관님은 그것을 두고 "세뇌된 것"이라고 감히 말씀하실 수 있는 건지요.

자식을 걱정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나 같을 텐데, 그런 부모의 마음을 장관님도 모르지 않을 텐데, 그런 소리를 들은 부모나 그 자식이 받게 될 상처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으셨던 걸까요.

[노혜음 학생]


[게몽]
Posted by 게몽 :


[게몽]

+ 한예종비대위
Posted by 게몽 :

문화예술의 자율성 회복을 위한 미술인 성명서가 10일 발표되었다. 아울러, 미술인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 서명인은 11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총 409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서명은 여기서 진행중)

[이하 성명서 전문]

상상력에 자유를!

문화예술의 자율성 회복을 위한 미술인 성명


 
   우리사회에는 진보적인 사람도 보수적인 사람도 있습니다. 그것이 건강한 사회입니다. 정부부처 중에서도, 더구나 문화체육관광부는 정치로부터 가장 자율적인 정책을 펴는 곳이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문화관광부가 정치적 편 가르기에 앞장서있는 것을 목격합니다. 상식과 비상식의 대립을, 좌우 갈등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정권이 바뀌었으니, 정부부처의 주요 수장이 교체되는 것은 한국정치의 지금 수준에서는 충분히 예상되는 일입니다. 그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려면, 우선 문화예술행정의 능력 차이를 드러내 보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의견 수렴과 공론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정책의 보편적 우위를 무기로 설득해야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문화행정은 어떤 연구나 의견수렴은 물론 합리적인 대안도 제시되기 전에, 먼저 내쫒고 우선 폐쇄하는 것에 급급해하고 있습니다. 대안이 없고 목표만 있는 것 같습니다. 정책은 없고 증오만 있는 것 같습니다. 법은 구실이 되고, 제도는 폭력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과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의 해임, 황지우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의 면직에 대한 태도와 견해는 달랐을지언정, 정말 그것이 합리적인 사유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믿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한 나라의 정부인데, 기관장 해임의 구실치고는 안쓰러울 정도로 졸렬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수치심을 주고 모독하는 정치가 어떤 재앙을 가져오고 있습니까?
  문제의 본질은 정부가 시민사회와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사회를 대상으로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 날에는 용산참사 현장에 경찰이 투입되었습니다. 같은 날 황지우 총장의 사표가 수리되었습니다. 법 집행의 형식이 그 진의를 여지없이 드러냅니다. 권력남용이 도를 넘었습니다. 법과 질서가 무엇을 위해 있는 것인지, 정부가 거울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는 깊이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이 모든 일련의 과정과 그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그렇지만 정권의 강박적인 마녀사냥이라는 점에서, 공권력이 같은 욕망에 몰두하고 있다는 것만은 지적되어야할 것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다른 전임대통령들과는 다른 그의 유다른 부패 때문이었다고, 검찰 자신은 믿었을까요? 그렇게 믿고 싶었거나, 그렇게 믿는 척 했거나, 그렇게 믿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정치적 조급성과 히스테릭한 편견은 단순한 진실 앞에 눈을 멀게 합니다. 이제 우리 예술인은 이러한 희생과 복수의 정치를 중단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비록 있을 수 없는 비극을 통해서이지만, 이제 지난 10년이 '민주화'의 시대였다는 것을 선선히 인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록 그 속도와 수준에 대한 평가가 다를지라도, 크게 보면 예술계를 포함한 사회전반은 민주화되었습니다. 과거에는 근처에 가기도 어색했던 문화관광부가 10여년 만에 공청회도 열고 정책계획도 내놓는 곳이 되었습니다. 대관전시가 주류를 이루었던 문예회관 대신에,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문화예술위원회가 되었습니다. 대안공간과 국제비엔날레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성장했습니다. 10여 년 전 관학주의가 주도한 한국미술과 지금의 혈기왕성한 한국미술 사이에는 '민주화'의 큰 변화, 자유의 신장이 있습니다. 제도의 힘에 의존했던 예술권력이 작품의 수준에 의존한 권위로 조금씩 대체되어 왔습니다. 이미 이러한 변화에 익숙해져 10년 전의 상황이 어땠는지 오히려 잊어버리고 말았고, 그만큼 10년 전으로의 회귀는 매우 당혹스럽습니다.

  인사미술공간은 작은 기관이었지만 한국현대미술의 치열한 실험장이었습니다. 그러던 곳이 어느 날 갑자기 황량한 철거 현장처럼 변해버렸습니다. '저널 볼'은 폐간되었고 백지숙 관장은 사퇴했습니다. 이제 인사미술공간 기능을 아르코미술관으로 이전하고, 인사미술공간은 공모제로 운영한다고 합니다. 그렇게라도 되면 불행 중 다행입니다. 그런데 인미공의 기능을 아르코미술관이 흡수하기로 결정한지 불과 3주 후에, 이제는 아르코미술관을 복합문화센터로 바꾸겠다는 장관지시가 내려졌습니다. (5월 22일자 언론보도) 이제 이 결정이 또 어떻게 번복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30년이 넘은 한국 최초의 공립 미술관의 존폐를 손바닥 뒤집듯이 하는 것은, 그 자체로 문화의 위기상황입니다.
  그토록 품격을 외치던 정부에서, 나라의 문화를 공식 대표하는 장관 자신이 부적절한 욕설로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가 보인 일련의 돌출 행동이 단순히 스타일의 문제이기를 바랐지만, 한국예술종합학교 사태는 이러한 일말의 바람을 일축했습니다. 전면적인 표적감사 끝에, 한국예술종합학교 통섭교육사업과 서사창작과, 이론과를 폐지, 축소하라는 어이없는 결과가 통보되었습니다. 아르코 미술관은 '종합예술'센터로 바꾸고, 한예종의 '통섭'은 반대한다는 논리는 앞뒤가 맞지도 않습니다. 통섭교육에 반대하는 교육을 시키고 종합예술센터로 보내겠다는 것인지요? 더구나 이는 기본적으로 교육권에 속하는 것이지 정부가 행정감사의 결과로 통보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닙니다. 문화행정의 일관성은 물론, 행정의 원칙과 행정 자체가 실종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유인촌 장관은, 산하기관의 대표이자 우리나라의 중요한 시인, 미술평론가, 큐레이터, 문화이론가, 화가의 품위를 오히려 땅에 떨어트렸습니다.
 
  문화행정은 실종된 대신, 감찰활동은 독재시대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참여정부기간에 국고 지원을 받았던 문화예술단체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지원에 인색하고 간섭에 능하며, 심지어 공포를 주는 문화부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문화부장관의 퇴진이 모든 것을 일거에 바꿀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정책의 기조를 바꾸고, 부드럽고 공정한 문광부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수는 있습니다.
  미술계 안에서도 견해차이가 있습니다. 때로 반목하기도하고 침묵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10년 동안의 민주화가 크게 후퇴하는 상황에서, 작은 차이와 이해관계는 넘어서야하겠습니다. 서로 좋아도 만나고 싫어도 만납시다. 나아가 문학, 음악, 영화, 연극, 예술교육, 예술 관련 학계, 관련 공무원에게도 제안합니다. 장관 한사람이 '지휘'하는 문광부는 미술계만의 문제일 수 없습니다. '상상력에 자유를!' 연대서명운동을 통해 권위적 문화행정을 종식시키고, 위기에 처한 예술의 자율성을, 상상력의 자유를 회복해 나갑시다.

아래 1차 서명한 미술인은 '상상력에 자유를!'이란 이름으로 다음과 같이 현 정부에 요구합니다. 이 문화예술운동과 연대서명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스스로 물러나고, 문화예술의 자유가 확고히 보장되는 날까지 확대될 것입니다.

1. 아르코미술관과 인사미술공간은 더욱 발전시켜야합니다.
1.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대한 부당한 간섭을 즉각 중단해야합니다.
1. 문화예술 정책전반을 재검토하고 이를 공론에 부쳐야합니다.
1. 문화예술의 자율성을 위기에 빠트린 유인촌 장관은 스스로 물러나야합니다.


아울러, 오는 13일 문화예술의 자율성 회복을 위한 미술인 공개토론회가 개최된다.

'상상력에 자유를!', 문화예술의 자율성 회복을 위한 미술인 공개토론회



일시 : 2009. 6. 13 (토)  오후 6시 30분

장소 : 만해NGO 교육센터 대교육장

주최 : '상상력에 자유를!' 위한 미술인 모임


상황 설명 :

  이동연(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박명학(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무총장)

  이영욱(전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장, 전주대교수)


[게몽]

+ 상상력에 자유를!

+ 6월 12일 오후 1시 현재, 서명인수 544명.
Posted by 게몽 :


우선, 지난 영상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유인촌은 대한민국의 공무원으로서 국민들에게 대단히 무례하다. 특히, 자기에게 월급을 줄 세금을 열심히 내고 계실 학부모에게 대하는 태도는 심히 불손하다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학부모에게 세뇌당했다니...참...아무리 뉴라이트가 즐겨 쓰는 용어라지만, 대한민국의 문화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학부모에게 해 댈 말은 아니지 않는가.

그리고, 언중에 이 사람의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 몇가지 있다.

1. 서사창작과는 잘못된 과다. 하지만 과는 없애지 않는다? 어쨌든 학생들이 공부를 잘 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
2. 협동과정이라는 시스템에 관련된 문제다. 협동과정은 (없애지 않는 것은 아니고) 조율이 필요하다?
3. 모든 것은 학교에서 정하는 것이다.

자, 서사창작과는 다른 과에 병합되든, 다른 원에 이전되든 학생들이 그냥 공부하게끔만 하면 된다는 소리다. 어쨌든 나중에 문제를 삼더라도 과를 없앤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은가. 그리고, 협동 과정을 없애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없애지 않는다'가 아니고 '조율이 필요하다'고 말을 돌리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마도 없어지는 쪽으로 조율이 되는 것이겠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대목은, 지난번에도 유인촌이 자꾸 강조를 하듯이, 모든 것은 학교에서 결정할 사항이라는 것이다.(물론 그렇게 얘기하면서도 중요한 가닥은 자기가 다 말을 하고 있다.) 이게 왜 중요하냐.
유인촌이 이후에도 자꾸 나서면, 지금까지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의 자율권을 침해하는 모습이 자꾸 연출되므로 부담스럽다. 그러니, 총장을 자기 사람으로 심어놓고 교수들을 여러가지 딴지를 걸어 계속 압박해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총장 중심의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다.(일부 교수들은 이미 뉴라이트에 가입하고 있는 중이라는 소문이다.) 그 다음에는 총장이 알아서 할 일이다. 입맛대로 다 해치우면 그만이다. 그래봤자 그야말로 학교 내의 문제를 학교 내에서 해결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럼, 그때가서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본들, 학교 담장 너머로 잘 들리겠는가.
이게 현재 유인촌이 하고 있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김정헌 전 문화예술위원장을 똑같은 방식-표적감사 및 사퇴-으로 물러가게 해 놓고, 새로 차고 들어온 오광수위원장이 하는 짓거리를 보라.
* 기사 참조: 미술인 터전 강탈에 미술계는 침묵 [한겨레]
김정헌 위원장이 떠나갈 때 말들이야 많았지, 지금 문화예술위원회가 하는 짓을 관계자가 아니고서야 얼마나 모니터링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한예종 사태는 "총장을 다시 선출하여 정상화한다"는 방향으로 편하게 진행할 사항이 아니다. 유인촌의 숨은 의도와 보이지 않는 압력을 총체적으로 막아내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데, 그게 굉장히 힘든 싸움일 것이다. 그래서 뭉치지 않으면 어렵다.
교수들이 돌아서고, 학생들이 갈라지면,
절대 다시 일어서지 못할 것이다.

참고로,
학생들이 영상에 자막을 입혀놨지만, 분석을 위해 녹취를 해봤다.

[녹취록] '*'는 상황 설명.

* 이번에도 역시 자전거를 타고 있는데, 자전거에서 내리지도 않고 삐딱하게 핸들을 잡고 앉아서 학부오에게 말을 걸고 있음.
유인촌: 학부모께서 이렇게 오실 필요가 없어요~
학부모: 학부모 입장이 된다면, [어렵게 어렵게 합격을 했는데, 갑자기 학과를 없앤다고 하니까...]
* 학부모께서 []안의 말씀을 하고 계시는데 유인촌이 듣지 않고 아래 자기 말을 하기 시작함.
유인촌: 아니, 학부모 입장이야...그니까 지금...이 학부모를 왜 왜 저.. 이렇게 세뇌를 시켰을까?
학부모: 세뇌가 아니죠. 제가 몇 살입니까?
유인촌: 세뇌가 되신거지.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얘기를 했는데도, 학교 전체가 지금 다 알고 있는데 왜 그러세요?
유인촌: 딸이에요? 아들이에요? 애가.
학부모: 애가 이번에 학교 들어간 딸입니다.
유인촌: 어디? 서사창작과 다닙니까?
학부모: 예, 예.
유인촌: 그래서 그래. 게 잘못된 과거든 그게.
학부모: 잘못되다뇨?
유인촌: 잘못 학교가 만든 과라 이거에요.
학부모: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유인촌: 에, 알았어요.
* 유인촌이 대충 말을 끊어버리고 자전거를 타고 출발해 버리고, 학부모께서는 그 뒤에 목소리를 좀 높여서 계속 말씀을 하심.
학부모: 아니 어떻게 예술을 하시는 분이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이쪽을 잘 쳐다보지도 않고,
유인촌:  아 잘 됐어요. 고생하지 마세요.

* 장면이 바뀜. 가다가 다시 왔는지, 아님 볼일을 보고 다시 오다가 또 말을 거는건지, 역시 자전거에서는 내리지 않고,
유인촌: 그건 시스템에 관한 사항이기 때문에 그거는 다르게 생각 안하셔도 돼.
학부모: 근데 서사창작과가 아까 잘못되었다고 말씀하셨는데...
* 학부모가 무슨 말을 하려고 계속 하는데도, 말을 듣지 않고 자기 말만 계속 함.
유인촌: 그렇게...그건 시스템에 관련된 문제다 그거에요. 협동과정이라는.
학부모: 서사창작과가 잘못되...예..협동? 근데 그거는..
* 자전거에서 내려서 학부모 어깨를 툭툭 치면서,
유인촌: 그 얘기는 학부모님하고 할 필요가 없는 얘기에요.
학부모: 그리고 아까...
유인촌: 그니까 자제분이 공부를 잘 할 수 있도록, 잘 하도록 내가 다 확인을 해드렸고 믿음을 줬어요.
학부모: 학과를 없앤다는데 학과를...
유인촌: 학과 안 없앤다고 그랬어요, 걱정하지 마셔.
학부모: 분명히...
유인촌: 분명히 얘기했어. 걱정하지 마셔.
학부모: 학과를 없애지 않는다고요? 그럼 아까 근데 그럼 학과가 잘못됐다는 말씀은 어떻게...
유인촌: 그러니까 그런 그...저...우리 저 여기다 얘기해 줘야돼.
* 유인촌이 영상을 찍고 있는 학생들에게 다가오면서,
유인촌: 너네 영상과지? 지난 번에도 너 내가 얘기해줬잖아, 그지? 어? 어?
학생: 뭘...(말씀하시는지)?
유인촌: 아 너 뭘 얘기했는지 생각 안나니?
학생: 아니 근데 협동과정은 저는 협동과정원에 속해있는 서사창작과를 원하는 거지, 서사창작과를 연극원에...
* 학생의 말도 잘 듣지 않고 끊고 자기 말을 위주로 함.
유인촌: 응 그래 그거 다 얘기해줬잖아. 안없앤다고.
학생: 협동과정도 안없애시는거세요?
유인촌: 협동과정은 조율이 필요해. 그렇지만 공부하고 있는 과는 안없애.
학생: 근데 저희는 연극원으로 가면...
유인촌: 그거는 인제 학교에서 하는 거야.
학생: 연극원으로 가면...
유인촌: 그러니까 지금 그 얘기를 나하고 할 필요가 없다 그거야. 그건 이제 나중에 선생님들이 알아서 다 잘 해줄거야. 왜 그런 걱정을 해(Fade out)

[게몽]
Posted by 게몽 :
믿기지 못할 소문들(1, 2)이 나오고 있다.
일부 한예종 교수들이 뉴라이트에 가입하고 있단다.
왜?
어차피 게임이 끝났으니 자기 목숨은 건지고 봐야겠다?
누구는 평소 진보 진영으로 알려진 사람이란다.
학생들의 절규에 찬물을 끼얹고, 학교의 명예에 먹칠을 하는구나.
그러니 이게 무슨 좌파-우파 싸움이냐.
밥그릇 싸움이지.
한예종의 사망 원인은 이미 건강하지 못한 내부에 있었구나.
그러고도 교수랍시고 학생들 낯을 어찌 보려고 하는가.
제정신이라면, 각성하고 제자리로 돌아오라.
더 늦기전에.

[게몽]

+ 본문 링크 중 글 2는 삭제되었다고 합니다.(제보해 주셔서 감사)
Posted by 게몽 :
친애하는 양심적인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 여러분.

지난 1년 반 동안,
국민의 혈세로,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국민의 심부름꾼으로서,

역사와 국민을 배반하고 자기 자신마저도 속여야 하는 악몽같은 현실에,
얼마나 괴로워하셨습니까.

그런 비참한 일을 저지르도록 강요당해야만 했던 그 모욕감에
얼마나 치를 떠셨습니까.

이런 비참한 지경을 드러내놓지 못하고 감춰야만 했던 그 심적 고통은
또 얼마나 심하셨습니까.

우리나라 문화계의 공로자들이신 원로분들,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과 김정헌 문화예술위원장을 내쫒아야 하실 때,
그 심정 얼마나 비참하셨습니까.

박봉에도 그 누구보다 열심히 예술을 위해 살았던 꿈많던 오페라합창단원들을 내치실 때는,
또 어떠하셨겠습니까.


그리고,
세계에서 인정받고 우뚝 서 있는 우리나라 예술 교육의 자존심,
한예종을 또 그렇게 부수어야 하는 이 현실에,
또 얼마나 절망하고 계십니까.

우리는 문화부 공무원 여러분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문화 발전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누구보다도 힘쓰셨던 여러분의 노고를
우리가 어찌 모르겠습니까.

그런 여러분이 작금의 사태를 겪으시면서 느끼는 자괴감이
우리 국민들이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클 것이라는 것도 잘 압니다.

양심적인 문화부 공무원 여러분,
이제 어둠 속에서 괴로워 마시고 밝은 곳으로 나오십시오.
여러분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런 잘못된 지시를 내리는 사람들이 벌을 받아야 합니다.

양심선언 하십시오.
부당한 지시를 받고, 일을 잘못된 방향으로 처리했다고 말씀해 주세요.
사실대로 말씀해 주세요.
늦기 전에 국민의 편에 서주세요.
여러분은 원래 국민의 녹을 받고 사시는 분들입니다.
원래가 우리 편이었습니다.

이제 국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힘을 보태 주십시오.
기회는 바로 지금입니다.

2009년 6월 2일.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국민 드림.


[게몽]
Posted by 게몽 :
언제나 명쾌한 분석 기사를 제공해 주시는 자작나무통신에 우선 감사.

이번 문화부의 한예종 감사가 어째서 잘못되었나.

처분요구서 1번 "전공과 무관한 교수 채용 부당"에 대해,
...비전공자라 하더라도 강의를 정말 잘한다면 감사하는 입장에선 지적할 게 없는거다. 하지만 처분요구서에는 비전공자를 채용했다는 얘기는 있는데 그로 인해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지적이 없다. 문화부가 지목한 비전공자 6명을 과연 비전공자라고 할 수 있는지도 애매하다.
...
문화부는 학위를 기준으로 비전공자라고 하는데 과연 비전공자라고 할 수 있는지 근거도 미약하다.

처분요구서 3번 "이론학과 확대운영 부적정"에 대해,
...문화부는 예술고 출신이 인문계 출신보다 실력이 있다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이것도 가령 인문계 출신 표본조사해서 실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입증해야만 감사결과로서 의미가 생긴다.
...
문화부 논리대로라면,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 출신이 아닌 자를 장관으로 임용했으니 문제라고 주장하는 것과 똑같다.

처분요구서 4번 "U-AT 통섭교육 사업추진 부당"에 대해,
...통섭교육을 재검토하라는 장관 지시를 황 총장이 어겼다는건데 감사보고서 문구만 봐서는 “재검토해서 추진하라”라고 볼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중요한 건 통섭교육 사업에 대해서 결재를 받아야 하는지 여부다. 만약 사업취소를 지시하는 결재를 했으면 황 총장이 지시불이행이다. 하지만 구두로만 지시했다면 그건 장관이 행정상 절차에 하자가 있다.
...
목적이 사익을 위한 것이라면 분명히 징계사유다. 하지만 그게 아니고 ‘적극행정’이면, 열심히 하려고 한 것이면 징계해야 할 이유가 없어진다.

처분요구서 5번 "예술학교 협동과정 운영 부적정"에 대해,
...서사창 작과가 정말로 취지와 어긋나는 학과라면 없애는게 맞겠지만 처분요구서만 봐서는 너무 소략해서 비위행위를 정확하게 묘사하지 않았다. 피감기관 입장에선 논리가 빈약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시정이 아니라 개선이나 통보를 해야 한다.

처분요구서 6번. "대학입시 운영 부적정"에 대해,
...감사를 제대로 한다면 첫째, 자녀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가가 관건이다. 핵심은 실력이 안되는데 입학을 했다는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도덕적으로만 문제가 될 뿐이다. 그 다음으로 규정에 저촉되는지가 문제가 된다. 하지만 문화부도 밝혔듯이 한예종에 관련 규정이 없었다. 이럴 경우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통보가 적당한 조치가 된다. 자녀가 많이 들어갔다는 이유만으로 도덕적으로 비난할 수는 있어도 근거규정이 없으니까 법적으로는 문제삼을 수는 없다.

처분요구서 12번 "학교 발전기금 및 업무추진비 불법사용 등"에 대해,
...문화부 는 ‘취지와 안 맞는다’라고 계속 지적하지만 그건 규정과는 별 문제다. 취지라는 건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지니까. 내가 보기에 문화부는 규정이 아니라 취지에 의존한 감사를 했다. 그럴 경우 자의적인 결론을 낼 가능성이 생긴다.


이에 문화부가 대응할 수 있는 이성적인 방법은 다음 두가지 뿐이다.

  1. 문화부 감사담당관이 원래 업무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감사관이나 담당관을 문책하고 감사 결과를 파기하라.
  2. 문화부 감사담당관이 소신없이 문화부장관 등의 압력으로 억지 보고서를 쓴 것이라면, 문화부장관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
2중 택1이다.
그래도 밀어붙이기 막가파로 나온다면, 당신들은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업무 부자격자들이다.
문화부는 민주시민 전문가로 구성된 특별 감사를 받으라!
아니 그정도가 아니다. 문화부장관과 감사관/담당관들은 그냥 사퇴도 아니고, 징계 정도도 아니고, 구속 수사를 벌여야 하는 중차대한 일이 되겠다.

계속 버티다가 청문회 끌려나가 개망신 당하기 전에,
그만 거두라.

[게몽]

+ 자작나무통신
Posted by 게몽 :

한예종 사망!

2009. 6. 1. 22:53 from 정치/사회

결국 황지우 총장이 사퇴한다.

'총장이 사퇴한다'가 문제가 아니다.
'과가 없어진다'가 문제가 아니다.
'이념'의 문제는 더더군다나 아니다.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권리가 박탈되었다.
'19세기'에 갇혀있도록 명령받았다.
'자존심'이 제거되었다.

그리하여,
이제 다시는 그 누구도 쌓을 수 없는
'한예종'이라는 프리미엄은,
무너졌다.

복구불능이다.

[게몽]

+ 한예종 교수協 "황 총장 사퇴 수리 부당" [연합뉴스]
Posted by 게몽 :
조선'왈'보
조선'가라사대'신문 또는 조선'멍멍이'신문

(Image by g e m ☼ n g)

한예종에 두 학교? 강남·강북 캠퍼스 딴 목소리 [조선닷컴]

동아, 중앙이 열심히 기사를 납품하고 있는데, 조중동의 맏형, 조선왈보가 가만 있을리 없다. 한예종 사태에 대해 '카더라' 정신에 입각한 '나몰라라 아님 말구' 기사를 냈다.
'강남 한예종'이 소외감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국제적인 성과는 음악원과 무용원이 대부분 내고 있는데, 정작 과실은 '강북 한예종'에서 챙긴다는 비판도 흘러나왔다. [조선닷컴]
'강남 한예종', '강북 한예종'이라는 용어는 굉장히 교묘한 이분법이다. 한예종은 석관동 캠퍼스와 서초동 캠퍼스가 있다. 그걸 남북 대결 구도로 만들었다. 이런 뉘앙스는 '음악원과 무용원을 컨서바토리(Conservatory)로 남기고 다른 원들은 해체하여 다른 대학 또는 기관들과 흡수 통합하여 이전시킨다'는 일부 주장이 전제가 되는 듯한 느낌이다.
사실, 내가 이쪽에 문외한이라 한예종이 컨서바토리의 기능에만 충실해야 한다고 해서 컨서바토리가 실기 기능만 가르치는 곳인줄 알았다. 그런데 오늘 엔사이버 백과사전을 검색해 보니, 그 의미가 좀 다르다.
컨서바토리는 원래 보호시설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conservatòrio'에서 유래한 것으로, 16세기에 이탈리아에서 고아들의 보호시설로서 음악교육을 실시한 곳으로 설명되어 있다. 그러니까, 고아들이 음악 기능인으로서 사회에 수용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배려 시설로 출발한 셈이다. 엔사이버에 의하면 현재 세계 유수의 컨서바토리들은 이런 음악 실기 기능인으로서의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 음악학교는 연주실기와 그 이론의 조기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었으나 ... 그 조직을 실질적으로 음악대학으로 승격시키고 연령·입학자격 등도 다른 일반대학과 마찬가지로 정하고 있다.
...음악의 전문교육기관이 아니라, 종합대학에 이론만이 아닌 실기과정을 두는 학제가 보급되어 가고 있으며, 대학원도 많이 설립되고 있다. ...조기교육을 목적으로 한 음악학교와 수업연한이 긴 대학원이 동시에 요구되고 있다. 그리고 이 상반된 것처럼 보이는 요구는 연주 레퍼토리의 증대와 음악양식의 다양화라는 현상으로 더욱 강화되어 가는 경향에 있다. [엔사이버]

우리나라와 교육풍이 비슷한 일본에도 한예종같은 학교가 있나해서 검색해 봤더니 동경예술대학이라는 대학이 한예종과 비슷한 것 같다. 이미 1887년 설립된 동경음악대학과 동경미술대학을 통합해 1949년에 설립이 되었으며, 컨서바토리의 기능을 미학과 미술사학, 건축과 영상 관련 학과, 음악학 등의 분야로 까지 확장하고 있다. 2008년에는 학교 영문명을 "Tokyo National University of Fine Arts and Music"에서 "Tokyo University of the Arts"로 변경하였으며, 한예종과도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제휴하고 있는 것으로 나와있다.
그런데 이 학교 소개 자료 중 특이한 데이터가 있다. 바로 외국인 학생 현황이다.
(확대하려면 그림을 클릭)
한국 학생이 압도적으로 많다. 참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예종의 설립은 당초 해외 유학을 가야만 했던 예술계 학생들을 국내에서도 교육시킬 수 있도록 하려는 국가적 소명을 갖고 있었고, 그 임무를 백분 발휘하였다고 생각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이웃나라 동경예술대학에 많은 학생들이 나가있다. 한예종과 마찬가지로 동경예술대학도 순수 실기 교육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예술 먹거리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경쟁력있는 학습 환경을 제공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한예종의 발전 방향은 이런 국제적인 경쟁력 차원에서 고려되지 않으면, 당초 국제적 경쟁력을 갖는 예술학교가 되려던 꿈이 무의미해져 버린다.

이런 한예종의 날개를 정부가 나서서 꺽으려한다. 해체와 축소가 경쟁력의 답인가?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그들의 소위 '신자유주의'가 정부 지원으로 잘나가던 학교를 해체하고 축소시켜 시장에 내던져버리는 논리였단 말인가? 자기 밥그릇이 위기라면, 왜 그렇게 되었는지 생각해보라. 한예종이 축소되거나 해체되면, 당신들이 과연 그런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예술학교의 역할을 할 수 있겠나?

과학기술계는 카이스트가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교육을 국제적 수준으로 크게 끌어올려 국가 경쟁력에 기여한 점을 높이 사고 있다. 만약, 카이스트가 이렇게 잘나가게 된 것을 다른 공대들이 시기하여 끌어내리고 해체하거나 축소하려고만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순수함'은 예술계보다는 기술쟁이들에게 더 어울리는 말이었던가?

황지우 총장의 말처럼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은 우리나라 생존 전략의 양 날개'가 되어야 하는데 말이다.
우스개 소리로, (자조적으로)
이건 진짜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되잖아.
그런데 우리는 헐뜯기고 끌어내려지기 바쁘잖아.
그러니까 우린 안될꺼야. 아마.

이렇게 되면, 정말, 안되는 것 아닌가?

[게몽]

+ 아 참! 그러고 보니 서울대도 강북 서울대(의대)와 강남 서울대가 있다. 나 원!
Posted by 게몽 :
한예종 내부기류 '부글부글' - 문화부 감사 사태 해결을 위한 토론회 [연합뉴스]

김채현
한예종 무용과 교수
이론학과 축소, 통섭 사업 중단 등의 문화부의 지침은 학교의 존폐와 직결될 수 있는 중대한 문제.
이번 감사는 행정 감사의 통례를 넘어서 수 십 일간 진행됐다. 교육기관에 대해 그렇게 장기간 표적감사를 한다는 것은 그 구성원들의 자긍심과 자존심을 훼손시키는 것.
앞으로 명예 훼손과 행정 소송 등의 법적 대응, 교권 단체와 연대한 교권 수호 운동을 벌여나갈 것.
조한혜정
연세대 교수
디지털 시대에 이론과 실기를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은 시대착오적.
국가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학교인 만큼 행정 감사는 얼마든지 하는게 좋지만 교육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교육의 안정성이 보장된다.
임웅균
한예종 음악원 교수
한 학교의 얼굴이고, 교수들이 직선제로 뽑은 총장을 그런 식으로 망신을 준 문화부의 감사는 잘못된 것. 교수를 좌파니 우파니 나눌 것이 아니라 실력이 없으면 스스로 물러나면 될 뿐.
미국의 줄리어드나 커티스 음대 등 세계적인 음악 학교들의 경우 교과과정에서 이론의 비중이 우리보다 훨씬 높다. 좋은 예술가들을 길러내기 위해서는 오히려 우리도 이론을 강화해야 할 판.
이꽃별
해금연주자
한예종의 이론 수업이 매도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예술을 통해 유희만 추구하는 건 껍데기에 불과하다. 이론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대중과 소통하고, 끊임없이 질문하는 예술의 길을 걸을 수 없을 것.

이런 상식적인 얘기를 위해 토론회를 개최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젠 좀 더 고차원적인 것, 미래 지향적인 것, 우리나라 예술 교육의 백년을 얘기해 보자.

[게몽]
Posted by 게몽 :
Ministry of Culture?
Murderer of Culture!

(Image by g e m ☼ n g)

한예종의 이번 사태는 아직 그 어떤 것도 결론이 난 것은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 사태가 한예종에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안겼다는 것이다.
결론이 어떻게 나던지 상관이 없다.
왜? 한예종은 이미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이다.

1. 한예종의 학생들은, 자신의 학과가 언제든 외부의 압력에 의해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2. 한예종의 학생들은, 자신이 공부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어떤 새로운 커리큘럼이나 방식을 학교가 다양하고 풍부하게, 그리고 자율적으로 제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3. 한예종의 학생들은, 살인적인 연습, 작업, 과제 일정에도, 우리나라 최고 예술 학교 학생으로서의 자부심으로 위안을 삼았지만, 외부 사람들은 그런 평가는 고사하고 그럴 자격조차 없다고 폄하한다는 것을 알았다.

4. 이 모든 것을 지켜줄 굳건한 방패막이가 없다는 것도 알았다. 총장이든, 교수든, 자신들을 막아줄 사람들은 언제라도 잘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한예종은 이번 사태가 별 탈없이 마무리가 되더라도, 언제든 이런 논란이 자신들을 흔들 수 있다는 것을, 그래서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끼고 있을 것이다.
자, 한예종의 재학생들은 그렇다 치고, 한예종을 꿈꾸던 입시생들과 그 부모들의 맘은 어떨까?
과연 이런 학교를 믿고 보낼 수 있을까.
내가 만약 이 시점에 한예종을 지원하려는 입시생의 부모라면, 적극적으로 말릴 것이다.
아니, 언제 없어질지도 모르고, 자율적인 학사 운영도 어렵고, 남들이 깍아내리려고만 하는 그런 학교에 왜 귀한 우리 애를 보내겠나.

비약인가?
'예술 사관학교', '예술계의 카이스트'라는 이미지는 아마 더이상 기대하기 힘들겠다. 황지우 총장은 학교 홈페이지 인사말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기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이 나라 미래 생존 전략의 양 날개인 과학기술과 문화예술 가운데 한쪽 날개의 힘찬 추동 장치가 되고자 합니다.

앞으로 나라의 먹을 거리를 위해 문화예술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인정하는 바일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문화예술 교육의 개혁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작금의 문화부 행태는 정반대로 가는 것이다. 문화부의 주장처럼 한예종의 기능을 원래대로 최소화하는 것이 개혁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카이스트가 있다면, 한예종도 있어야 한다.
카이스트를 키워주는 이유와 똑같이, 한예종도 키워줘야 한다.
카이스트가 CT대학원을 만들어 마음껏 사고의 한계를 무너뜨리듯, 한예종도 새로운 시도를 맘껏 할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이건 밥그릇 싸움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문화예술 교육의 백년대계를 생각해야 하지 않나.
카이스트의 CT대학원도 원래의 원 설립 취지에 맞지 않으니 폐지하고, 산업디자인과도 순수 과학기술 분야로 볼 수 없으니 없애라고 한다면, 말이 되는가?
서울대의 순수 예술 실기 학과들은 한예종과 중복이 되니 다 없애고 예술 이론 학과만 남기라고 한다면, 말이 되는가?
왜 그런 상식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려고 하는가 말이다.

지금 한예종 학생들이 느끼고 있을 좌절감은 정말이지 돌이킬 수 없는 것이다. 한예종을 꿈꾸던 입시생들에게는 더더욱 못할 짓이다.
문화부가 이 즈음에서 이런 비상식적 행정력을 거두는 정도로 이 상처가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
황 총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철회하고, 더이상의 억지스런 밥그릇 정리는 그만 두어야 한다.
몰상식한 현 문화부 장관을 이성적이고 중립적인 인사로 교체해야 한다.
한예종이 이런 식으로 교권이 침해될 수 없도록 법적인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이렇게 되지 안으면, 이 상처는 결코 치유되지 않을 것이다.
치유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아마 우리나라 전 문화예술계에 무력감으로 전이되는 악성 종양이 될 것이다.

[게몽]

지망생의 입장에서 보는 한예종의 존폐위기
저 는 지금 비록 고3이지만, 한예종에 다니고 있을 저의 모습을 그리면서 벌써 3년 조금 안될 동안 열심히 입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한예종만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두근, 설레요. 그럴정도로 너무 매력적인 학교고, 너무 다니고 싶거든요.
(중략)
제가 보기에 한예종이 많이 위험한 것 같아요. 없앤다는 얘기까지 나오는데, 설사 없애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대부분의 학과가 이상한 이유로 폐지가 되고, 각 원들이 서로 뿔뿔이 흩어지고
(중략)
더이상 옛날의 한예종이 아니게 되는 거 아닌가, 벌써부터 걱정되네요. 왜냐하면 '소수적 창조'를 목표로 한 한예종이 '예술기능인'들만 육성하는 곳으로 바뀌게 된다면...끔찍할 것 같습니다.


한예종이 갑자기
내년에 시험 보려고 하는데 이게 무슨 난리 입니까 대체 ㅠㅠ
전 방송영상과를 지원하려고 하지만 학교 자체 내에서 일들이 벌어지니 저로서도 불안하군요 ㅠㅜ
아 현상태로 봐서는 막상 학교에 들어가도 편치는 않을거 같군요.........
어쩌다 이렇게 됬는지 모르겠네요
(후략)


謹弔
노무현 대통령님 서거를 애도합니다.


Posted by 게몽 :

1인 시위중인 학생에게 말을 거는 유인촌
유인촌이 1인 시위를 하는 한예종 학생들에게 '이론과들은 없어지지 않는다, 감사 결과는 감사 결과일 뿐, 자기가 안 없어진다고 하면 그런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유인촌을 믿지 않는다. 김윤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과 김정헌 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의 사퇴 시나리오를 보자.

1. 일단 지른다.
유 장관은 17일자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 등은 스스로 물러나는 게 순리"라며 "끝까지 자리에 연연해 한다면 재임 기간 어떤 문제를 야기했는지 구체적으로 명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2008.3.17]

2. 물탄다.
그는 "요즘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있고 논란의 대상이 됐던 분들과도 이야기가 잘 돼가고 있으니 조만간 문제가 잘 풀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혀 그동안 퇴진 논란의 한가운데 섰던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장과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문화부 소속 기관.단체장들의 거취 문제를 화합 차원에서 풀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연합뉴스/2008.3.25]

3. 뒤통수를 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7일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에 대해 계약직 공무원 규정 위반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2008.11.7]

문화체육관광부가 5일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을 문화예술진흥기금 운용 규정 등 위반으로 해임했다. [연합뉴스/2008.12.5]

4. 그리고 응대하지 않는다.
...

이번 한예종 사태에는 문화미래포럼이라는 행동대원격이 있다. 문화미래포럼의 주장과 이번 감사에 대한 문화부의 발표 내용은 판에 박힌 듯 똑같다. 이상하게도 감사 결과는 직접 공개되어 있지 않은데, 이를 입수한 기자의 제보에 따르면, 문화부의 발표 내용은 거짓이다.
감사 결과는 요식행위이고 문화미래포럼의 주장을 그대로 반영하겠다는 뜻 밖에는 안된다.

최종 목표는 결국 문화미래포럼의 주장(문화부가 감사결과라 발표했던 그것)과 같을 것이다.
이제 절차의 문제인데, 이번엔 학생, 학부모들이 걸려있다. 그냥 기관장 바꾸는 것보다는 마찰이 심할 것이다.
그럼 이렇게 되겠지.

1. 문화미래포럼을 위시한 뉴라이트들이 각종 듣보 인터넷 뉴스 사이트들을 동원해 한예종의 문제점을 마구 퍼뜨린다.

2. 터무니없는 소리에 응대를 안하면 구리니까 피하고 있다고 또 유언비어를 퍼뜨린다. 아무리 듣보잡이라도 이 정도하면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홍보가 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3. 우선은 총장과 일부 교수들, 즉 머리를 자르는 것이 목적이다. 이제 행정력이 발동한다. 표적 감사를 해서 징계를 하는 절차를 밟으면 된다. 그동안 이 방법으로 재미를 봤다.

4. 학생들이 들고 일어나면, '학생들이 공부하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을 것이다. 오히려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라 말한다. 물론 '어떻게'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은 제시되지 않는다.

5. 자 이제 문화미래포럼 등이 무소불위로 움직인다. 공청회든 국회 상정이든 못할 것이 없다. 물론 그 내용은 원래의 그들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것이다.

6. 논란이 있더라도 관철이 되겠지. 그럼 그때마다 학교 없애는 거 아니다. 학과 없어지지 않는다라고 계속 얘기를 할 것이다.

7. 자 이제 새로운 총장과 새로운 교수들이 포진된다. 이 때부턴 문화부가 일일이 응대할 필요가 없다. 새로운 총장과 교수들이 대신하니까.

8. 그럼 어떻게 되나...새로운 총장과 새로운 교수들이 새로 만들어지는 예술학교법을 준수하여 차근차근 구조 조정을 하면 된다. 차근...차근...프로젝트 줄이고 없애고, 학생정원 줄이고 교수 줄이고, 힘이 없어질대로 없어지면, 그때가서 슬그머니 없어진들 누가 인식이나 하겠나.


그때가면 아무리 소리를 쳐도, 들어줄 사람도 없고, 지켜줄 법도 없다.


위 동영상을 잘 보자. [아래 전문 참조]
이론과를 없애지 않겠다고? 좋다. 그렇다고 잘 키워준다는 말도 없다. 그리고 한예종 안에 잘 모셔두겠다는 말도 물론 없다.
열심히 공부만 잘 할 수 있게 해주는 방법은 꽤 여러가지가 있다.
이건 희망적인 메시지가 아니고, 무마용 립 서비스에 불과하다. 게다가 말바꾸고 뒤짚는 건 이 분들 제1의 특기다.
그리고 유인촌이 학생들에게 말을 건내는 태도를 봐라. 자기 밑에 있는 학생들인가? 권위적이며 무시하는 듯한 말투에 니들은 나서지 말고 공부나 하라는 식이다.

어떻게 되나 한 번 잘 지켜 보자...

어쨌건 나는 유인촌을 믿지 않는다.

[게몽]

+ 동영상 녹취록

유인촌: 얼른 가 공부해라. 뭐하려 고생하고 있니, 니네. 다 해준다는 데, 나 이런.
유인촌: 영상이론과만 오는 줄 알았더니. 이리 와 가까이 와 찍어. 이왕 찍을래면. 어디야?
학생: 감사합니다. 확실하게...
유인촌: 아, 영상원? 어~ 영상원 영상이론과 안 없앤다는데 왜 이렇게 자꾸 없앤다 그래? 누가 그러는 거야?
학생: 저희가 받은 감사 결과가 있지 않습니까?
유인촌: 어, 그건 감사 결과고. 내가 안 없앤다고 얘기해서 약속을 해줬으면 됐지, 안그래?
학생: 그럼 제가 이 영상 해가지고 이렇게 좀...
유인촌: 어, 그렇게 가 틀어도 돼.
학생: 예 알겠습니다.
유인촌: 그러니까 괜치 고생하지 마. 근데 미술과는 왜 왔어? 미술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데.
학생: 지금 미술이론과도 없앤다고 감사 결과 내려왔어요.
유인촌: 누가 그래? 어디에 그렇게 나왔어? 이거...잘못 보고 있는거 아냐? 잘못 본 거야 잘못. 그니까 괜히 고생하지마.
유인촌: 그러니까 그..그런거는 감사에서는 지적할 수 있는 거에요. 응? 근데, 그게 전부 그렇게 되는게 아냐.
유인촌: 그리고 그런 거는 학교에서 의논하는 거야.
유인촌: 안심하고 공부해. 여러분 공부하는 데 아무 지장 없어.
유인촌: 그래 오케이.



+ 필자 분석 평.

'안없앤다. 잘못봤을 것이다' 하면서도, '그런 건 감사에서 지적할 수 있는 거'란다. 자기는 내용을 정확히 모르고, 어떤 경로로 그런 말이 나가고 있는지도 잘 모른다는...그러니까 나중에 발을 쉽게 빼기위한 모호한 발언이다. "감사 결과에 대한 내용을 충분히 보고 받지 못해 일일이 숙지하지 못했다'고 하면 그만이다.

'미술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데 왜 왔냐'한다. 그럼 관계 있는 과가 분명히 있다는 거다. 앞뒤 대화 간에 숨겨진 문맥을 유추해 보면, 답은 '영상이론과'가 되겠다. 게다가 '감사에서 지적된게 다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한다. 그럼 감사에서는 이론과들을 다 언급해 놓고 실제로는 '영상이론과', '서사창작과' 정도만 없애면 말이 들어 맞는다.

그리고, 그런 거는 학교에서 의논하는 거란다. 언제? 어떻게? 누가? 누구와?
문화미래포럼에서 27일 열리는 공청회는 그럼 무시해도 되는건가?

Posted by 게몽 :

문화부의 구린 행보

2009. 5. 22. 22:46 from 정치/사회
(게몽)

문화부 주장과 딴판인 한예종 종합감사보고서 [자작나무통신]

위 블로그 내용에 의하면,
...
처분요구서 어디에도 근무지 무단이탈과 해외여행, 전반적인 관리책임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중징계”나 “징계위 회부 방침”도 감사 결과가 아니라 문화부 관계자들의 발언 속에서만 존재할 뿐입니다.
...
문화부는 한예종 감사결과 문서를 전혀 공개하지 않습니다. 감사결과라면서 있지도 않은 내용 혹은 있는 내용을 자기들 입맛대로 찔끔찔끔 기자들에게 흘릴 뿐입니다.
...

그러고보니, 우리는 한 번도 감사 결과를 직접 본 적이 없다. 다 문화부에서 떠드는 소리를 적은 신문 기사 내용일 뿐이다.

문화부가 뭐엔가 쫒기듯 일을 처리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일단 말 맞추기를 하고, 뒷수습을 해 나가려는 듯.
뭔가 정해진 일정이 있는건가?

[게몽]

+ 문화체육관광부의 로고를 좀 바꿔봤음...문화체육관광 살인자로...
Posted by 게몽 :
(게몽)

황지우 한예종 총장이 유인촌 문화부 장관 성대모사를? [조인스]

그래 이런 식이다. 대 중앙일보의 기사 제목 따위는 이런 식이다.
물러나는 황 총장의 변을 이런 식으로 보도하고 있다.
"통섭은 안돼. 한예종은 기왕에 하던 거나 하지…. 순수예술만 하지."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황지우(57) 총장이 유인촌(58)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말을 옮겼다. 연극배우 출신 유 장관 특유의 직설적이고, 툭툭 던지는 듯한 평소 말투를 떠올리게 하는 성대모사 수준이었다.

비아냥, 조롱. 그것이 신문이 해야 할 임무인가.
아니면, 그냥 이 글을 쓴 김호정이라는 사람(wisehj@joongang.co.kr)의 작문 수준이 문제인가.
이런 신문을 우리나라 3대 신문으로 자리매김하게 해준 국민 여러분의 수준도 참 안스럽다. (물론 내 얼굴에 침뱉기다)

[게몽]

+ 조인스 로고의 느낌표를 물음표로 바꿔봤다.
Posted by 게몽 :
"좌파의 온상" 이론학과 폐지…'한국예술종합학교' 무슨 일이 있나 [경향닷컴]

위 기사에 의하면, 심광현 한예종 교수는
"이론 비율은 전체 교육과정의 8%뿐이며 이미 실기 중심으로 돼 있다"며 "지식정보시대에 이론을 가르치지 않는 건 말이 안 되며, 이론 없는 실기는 단순 기술교육밖에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한예종 사태의 쟁점은 사실상 하나뿐인데 우파정권이 들어섰으니 좌파나 진보적 정치이념을 가진 교수들은 다 나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비'뉴스 대표라는 사람은,
“좌파니까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예술과 무관한 좌파 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예술영재교육 실기 위주의 설립 취지를 어긴 게 문제”라고 말했다.


말 잘했다. 진짜 그런 사람이 여기 있다.
예술과 전혀 무관한 사람이면서 한국 현대 미술의 대부가 된 사람.
(뉴시스)

바로 탱크주의 대우전자 CEO 출신 배순훈 국립현대미술관장.

[게몽]

+ 비(非)뉴스 로고를 만들어봤다.
Posted by 게몽 :
한예종 캠퍼스 내에 붙어 있는 구호, "ART IS OUR POWER".


한예종 학생 비대위 발기 대회 중, 대한민국 예술과 교육에 대한 애도식 퍼포먼스.

이어 발기문 낭독(발기문 전문은 아래 참조) 및 기자 회견. 그 답변 중 일부.
...각자 할 수 있는 예술의 무게감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고, 이 모든 것들을 통합하지 못하더라도 이 모든 것들의 흐름을 만들기 위해서 한예종 학생 비상대책위원회는 발족이 되었다...
그들이 내세우는 무기는 바로 "예술"이다.
각자의 예술적 역량으로 교권 침해, 학습권 침해를 막아보겠다는 그들의 순수함이 가상하다.
세상이 그리 맑지 못하여, 그들의 순수함이 더렵혀지고 꺽이는 좌절감의 비극으로 끝이 날까 두렵다.
부디 이 드라마의 결말이 해피 엔딩이길,
그래서, 무엇이 진짜 '순수' 예술인가를 무지한 야만인들에게 깨우쳐 주기를,
그래서, 무엇이 진짜 예술 교육의 백년 대계인가를 전국민이 알 수 있기를,
온 몸 온 맘으로 열렬히 응원하는 바이다.

[게몽]



+ 한예종 학생 비상대책위원회 발기문

 지난 19일 황지우 총장님의 갑작스러운 사퇴 소식은 학생들에게 당혹스러운 사건이었다. 이 날 기자회견에서 알려진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대한 종합 감사 결과는 ‘서사창작과 폐지, 6개원 이론과 축소/폐지, U-AT 통섭교육사업 전면 중지’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예술교육 기관으로 감사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 결과에는 행정적인 시정 조치만이 아닌, 교육권과 관련된 구조 조정 지침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이에 학생들은 의문을 제기한다. 어떤 것보다도 최우선으로 보장받아야 할 대학의 자율권이 이런 식으로 침해받을 수 있는가.

 이론 없는 실기는 없다. 협동과정은 새로운 장르를 빚어내는 현재 예술 흐름을 반영한 교육 과정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예술 교육 주체로서 우리는 이러한 필요성을 의심치 않기에 다양하고 통합적인 이론 교육을 배제한 문화체육관광부의 교육 과정 재편성은 납득하기 어렵다.

 교육기관의 문제가 학생과 교수, 학부형의 의견이 존중되지 않은 채 집행되려는 움직임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또한 무엇보다 섬세해야 할 예술 교육을 관료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발상인지를 절감한다. 따라서 이 문제는 6개원 이론과를 비롯한 협동과정만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 조정의 희생양이 된 ‘예술학교’ 전체 구성원들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총장님 사퇴 표명 이후 영상이론과 비대위는 지난 21일 석관동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극장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학생기구준비모임을 주최하였다. 450명 가량이 참석한 논의 끝에 35명의 발기인을 두고 ‘한예종 학생 비상 대책 위원회’(이하 학생 비대위)를 발족할 것을 결의했다. 학생 비대위는 위원장과 집행부를 두고, 학내 다양한 자치 단체가 참여하는 형태로 그 역할을 수행한다. 아울러 교수협의회가 이 사태를 해결하고자 방안으로 제시한 ‘비상연석회의’ 구성에서도 한 축을 이루게 될 것이다.

 학생의 교육권을 지키기 위한 실천 기구로서, 학생 비대위는 학내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사후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도록 할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예술종합학교의 교육권이 보장되고, 더 나은 예술 교육의 토대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 비상대책위원회 35명 발기인 일동

 
영화과 예술사 08학번 마민지 조혜미 이지민 07학번 이현빈 09학번 송정언
무대미술과 예술사 04 송기조 07학번 손재린 박슬기 김준미 윤보라 08학번 한주원 이지혜 박혜지 09학번 박혜진 한영길
멀티미디어영상과 예술사 09학번 여다영 정하영
영상이론과 예술사 08학번 김주현 오지희 06학번 나 현
예술경영과 예술사 05학번 김영진 07학번 이민섭 서정현 박다솔 08학번 이수지 권현빈
미술이론과 예술사 04학번 장혜진 07학번 김율희
연극학과 예술사 07학번 이지현 08학번 윤지은 전문사 09학번 정진세
서사창작과 예술사 06학번 정유희 07학번 정예은 김혜진 전문사 07학번 김윤신

 
Posted by 게몽 :

한예종 홈페이지에 있는 황지우 총장의 인사말 중 이런 구절이 있다.
저 멀리 남극으로부터 얼음조각들이 떠밀려오는 파타고니아의 어느 섬.
한 여름 알바트로스 새때가 그 섬 가득이 날아와 알을 낳습니다.
풀섶을 눌러앉은 어미의 체온을 받아 새는
스스로 안에서 알을 깨고 나옵니다.
어미는 쉴 새 없이 바다로 나가 먹이를 물어오고
새끼들은 환장하게 입을 벌리고 제 결핍만을 주장합니다.
새끼들은 몸집을 꽤 불렸음에도
긴 부리를 어미 목구멍 속까지 집어넣어
어미가 절반쯤 소화시킨 먹이를 끄집어내어 탐욕스럽게 먹어치웁니다.
새끼가 다 자랐습니다.
너무 뚱뚱해진 새끼들은 제 몸을 가누지 못하고
그 큰 두 날개를 바닥에 질질 끌면서 뒤뚱뒤뚱 뛰어다닙니다.
마침내 새끼가 날 때가 되었습니다.
새끼는 깎아지른 해벽 낭떠러지를 향해 그 무거운 몸을 뒤뚱거리면서,
그러나 온몸으로, 질주합니다.
그리고 낭떠러지에서, 오직 자신의 본능을 믿고, 온몸을 던집니다.
어떤 새끼는 그대로 수면 위로 꼴아박고는 죽어버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추락 직전, 해벽을 지나가는 바람을 만나 날개를 쫙 펴고
서서히 하늘로 활공하기 시작합니다.
참새처럼 날개를 방정맞게 여러 번 치지도 않습니다.
다만 몇 번 휘저어 큰 날개 아래 바람을 품고
그 바람을 타고 상승할 따름입니다.
그는 그렇게,
구름보다 더 높이 나는 신천옹, 하늘의 왕자,
알바트로스가 됩니다.


황 총장은 한예종이 문화부에 속해 있는 것을 장점으로 이야기 한 적이 있다.
...학생 선발과정이나 교육과정에서 다른 대학 교육과 이렇게 차별화할 수 있는 것은 한예종이 교육부에 속하지 않고 문화부에 속해 있어 교육부의 이런저런 대학교육의 규정으로부터 상당 부분 자유롭기 때문이다.
[뉴스메이커/704호/2006.12.19]


그런데, 그 문화부가 알바트로스를 통째로 죽이려 하고 있다.

[게몽]
Posted by 게몽 :

(그림 출처 Wikipedia)

전에 포스팅했던 반 나찌 종교 지도자인 마틴 니묄러의 시, "First They Came..."이다.

나치는 우선 공산당을 숙청했다. 나는 공산당원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유태인을 숙청했다. 나는 유태인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노동조합원을 숙청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가톨릭교도를 숙청했다. 나는 개신교도였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나에게 왔다. 그 순간에 이르자, 나서줄 사람이 아무도 남지 않았다.

문화부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 계약해지" [연합뉴스/2008.11.7]

문화부 "김정헌 문화예술위원장 해임" [연합뉴스/2008.12.5]

문화부 "국립오페라합창단 해체 불가피" [연합뉴스/2009.3.27]

황지우 한예종 총장 사표 제출 [연합뉴스/2009.5.19]

'국립현대미술관'만의 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만의 일,
'국립오페라합창단'만의 일,
'한국예술종합학교'만의 일이 아니다.

더이상 가만히 있다가는,
다음은 바로 당신, 그리고 나의 일이 된다.

[게몽]
Posted by 게몽 :

연예인 응원단 과잉 지원으로 국민의 혈세를 방만하게 운영하였다가, 그 비난을 사과 한마디로 넘어가버렸던 것이 바로 유인촌.
그런 자가 한예종의 총장과 교수들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억지스런 감사 결과를 끄집어내어 방만한 예산 운영 운운하며 난도질을 해대고 있다.
예술계의 가장 기본적인 자양분은 자율성과 다양성이다.
그것을 지켜주고 키워주어야 하는 것이 바로 문화부 장관 본연의 임무다. 
명백히 본인의 임무를 정반대로 배반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당신을 대한'민'국의 장관으로 인정할 수 없다.
당신은 대한민국의 수치다.

예술계에 대한 난장질을 즉각 중단하라!
그간의 과오에 대해 국민의 감사를 받으라!
그리고, 스스로 물러나 잘못을 뉘우치며 근신하라!

[참고 링크 모음]
황지우 총장 사퇴 기자회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협의회 성명서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이론과 성명서
한국예술종합학교 협동과정 성명서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사창작과 성명서
황지우 총장님 사퇴에 대한 한예종학생의 개인적인 글 [아고라]
한국예술종합학교, 학교가 들썩인다. 학생들이 움직인다. [이글루스]
전국대학노동조합 한국예술종합학교지부 성명서 [이글루스]
문화부의 높고 높은 도덕적 잣대에 경의를 표한다 [자작나무통신]
KBS 정연주, 1년만에 황지우로 환생하다 [자작나무통신]
유인촌 장관! 문화계를 정말 이렇게 망쳐놓을 겁니까? [우상호]
유인촌은 왜? [이글루스]
문화부 주장과 딴판인 한예종 종합감사보고서 [자작나무통신]
한예종 전체 교수의 '부당한 감사결과처분요구 철회 요청 결의문' [노컷뉴스]

(덧붙임)

당신 같은 부류들, 절대 찍지 않는다. 당연하지 않나.

[게몽]
Posted by 게몽 :
[퍼옴]


성명서: 왜 서사창작과인가?



지난 19일 황지우 총장님의 사퇴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문화부는 몇몇 선생님들에 대한 징계, 협동과정 해체 및 통섭교육 폐지, 이론과 축소/폐지, 서사창작과 폐지를 요구했습니다. 이것은 엄연한 교권 침해입니다. 한 나라의 정부가 일개 과의 폐지를 요구한 사태에 대하여 서사창작과의 입장을 밝힙니다.



왜 하필 서사창작과인가?

서사창작과는 교내에서도 최소 정원입니다. 전문사를 포함해도 총 정원이 서른 명이 채 안 되는 학과입니다.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학내 구성원조차 아직 정체성을 헷갈려 하는, 게다가 예산이 많이 드는 과도 아닌 이 조그만 과를 정부는 왜 지목한 것일까요?

협동과정은, 장르를 넘나들며 새로운 장르를 만드는 현대 예술의 경향을 반영해, 6개원을 가진 예술종합학교로서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장르 융합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워크숍 수업(글쓰기, 플롯구성워크숍, 성격창조워크숍)과 인문학적 베이스를 제공하는 수업들(예술의 산책 및 각종 통합과목)을 6개원 전체에 개방하고 있으며, 음악극창작과와 예술경영과, 서사창작과처럼 하나의 장르로 묶을 수 없는 학과들이 개설되어 있습니다. 그 중 서사창작과는 다양한 매체에 대응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창작하기 위한 작가를 양성하기 위해 2007년에 개설되었습니다.

한예종의 장기적인 융합예술교육 계획에서 협동과정은 그 포석이었으나, 그것이 궤도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고, 한예종의 거시적인 교육 계획을 저지한다는 상징적인 의미에서 가장 먼저 축출 대상에 올랐습니다. 이것은 학교 존립 자체를 흔들겠다는 경고이고 이는 앞으로 학교 전체를 건드리기 위한 단계이기도 합니다. 재차 말하자면 ‘한예종을 실기위주로 재편성하려는 조짐’이 구체화되어 첫 발을 뗀 셈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준비해온 총탄 한 발 : 한예종 죽이기

전문사 학위인정을 위한 설치법 개정을 좌절시킨 것을 비롯해, “한예종 죽이기”는 오래 전부터 진행되어 왔습니다. MB 정권이 들어선 이후 “전국예술대학교수연합”이 한예종을 해체 및 축소하여 타 교육기관들과 통폐합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작년 하반기 학교 신문에도 보도된 바 있습니다.(한국예술종합학교 인터넷 신문 KNUAN, ‘한예종 괴담을 믿습니까?’ 참조) MB 정부는 출범 이래 계속해서 아직 임기가 남은 문화예술 기관 인사들을 압박해 왔습니다.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과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을 필두로 끝끝내 황지우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마저 표적 대상이 된 것입니다. MB 정부의 한예종 대책 중장기 플랜은, 크게 세 단계로 나눠집니다. 첫 번째 단계는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사퇴 추진과 예산 삭감입니다. 실제로 회계 교비 단일화, 즉 국고 보조가 줄어듦에 따라 그 동안 한예종에 대한 실질적인 예산 삭감이 진행되어 왔고, 올해 한예종 UAT 교육 관련 예산은 전액 삭감되었으며, 5월 19일 “본교에 몰려 있는 수압을 덜기 위해서” 황지우 총장이 사퇴하였습니다. 두 번째 단계는 작금의 사태, 표적 감사와 아우른 서사창작과 폐지와 이론과 축소 및 폐지, 협동과정 폐지입니다.



마지막 단계는 속칭 “한예종 괴담”으로 불리는, 6개원 해체입니다. 이것을 더 이상 한낱 루머나 우스갯소리로 치부할 일이 아닌 것은, 2005년 발족한 이후로 한예종을 곱지 않은 눈으로 보고 있는 ‘전국예술대학교수연합’과 뉴라이트 계열의 ‘문화미래포럼’이 한예종의 구조조정에 대한 주제발표회를 공동 주관으로 계속 진행시켜 왔고, 최근 문화부의 감사결과 발표와 동시에 ‘문화미래포럼’이 “연극원, 무용원 등은 음악원으로 통폐합하고, 미술원과 함께 두 개 단과면 충분하다, 특히 전통예술원은 기존의 국립기관들이 많기 때문에 한예종에 있어야 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그 속셈을 명백하게 알 수 있습니다.



…지난 2008년 9월 3일, 예교련과 문화미래포럼의 공동 주관 아래 진행된 주제발표회에서 동국대 영화영상학과 정재형 교수는 “한예종은 지난 정부의 실패작이며, 새 정부가 출범한 만큼 한예종의 구조조정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한예종 설립이 당시 국내 예술대학 풍토와 학계의 의견을 무시한 채, 무리하게 추진되어 국내 예술대학과의 불필요한 경쟁을 야기했으며, ‘사실상 종합대학체제’로 불릴 수 있는 한예종의 ‘6개원 체제’는 구 공산권 나라인 중국, 소련의 몇 곳을 제외하곤 선례가 없는 이상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각 원의 이론과 및 협동과정은 물론 타 예술대학과 중복되는 모든 전공을 폐지하고, ‘대학’이 아닌 조기영재교육만을 담당하는 본래 취지를 살린 ‘작은 대안학교’로의 전환” 등을 주문했다.

서우석 서울대 음대 명예교수는 “해체를 우리가 직접 주장할 필요 없이 정부가 진행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된다”며, 다만 “해체 이후의 인력과 기자재 배치 문제를 논의하는 공청회를 하자”며 ‘후속모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토론자로 나온 정준모 고양문화재단 전시감독은 “과거 수도공대가 홍익대에, 서라벌예대가 중앙대에 넘어갔듯이, 해체 이후의 배치 걱정을 하지 말라”며, “부분 인수할 대학도 많고, 입찰을 붙여서 띄워주면 간단하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여러분은 여러 성명서에서 이것이 “서사창작과”와 “여러 이론과”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며, 때문에 이것을 방기하면 안 된다는 내용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그리고 단지 이것을 단결 슬로건 정도로만 읽고 계실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히 내가 아프니 조직의 일부인 너도 같이 아파야 한다는 으름장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셨던 것보다 사안은 훨씬 더 심각합니다. 이것은 한예종을 둘러싼 문화예술계의 해묵은 알력이 얽힌, 오랫동안 치밀하게 준비된 전초전에 가깝습니다.



대학의 자율성은 정권의 취향보다 우선합니다. 대학의 교육 과정을 실용주의에 물든 관료와 이해관계에 얽힌 외부인들이 휘두르도록 놔둘 수 없습니다. 더구나 그들이 학교의 존폐까지 이야기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더 이상 이 문제를 마냥 지켜보고만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식물이라는 단어는 참 아름다운 단어이나, 식물 총장이길 거부하며 사퇴하신 황지우 총장님을 보고도 우리가 식물 노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을 절절한 가슴으로 학우 여러분들의 가슴에 묻습니다.



우리 서사창작과 학생 일동은 교육 주체인 학생의 권리와 예술적 자유를 지키기 위해 학우 여러분들과 연대해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한예종의 학우 여러분들께 깊은 관심과 연대를 호소합니다.



2009년 5월 20일

협동과정 서사창작과 일동

Posted by 게몽 :
[퍼옴]


협동과정 성명서



5.19일 갑작스런 본교 황지우 총장의 사퇴 기자회견이 있었다. 본교를 타겟으로 한 외부의 움직임은 전부터 지속되어 왔다. 학생들 역시 그간의 일을 몰랐던바 아니다. 크게 동요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올 것이 왔다.'는 생각에서다. 그럼에도 우리는 믿어왔다. 바로 어제까지 말이다. 설치령의 이름으로 나라 법에 규정되어진 학교의 설립이 이렇듯 뿌리부터 흔들릴 수 있다는 것에 우리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감사의 결과 통보는 거대한 전복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일 뿐이다. 황지우 총장은 이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사태했다. 이는 총장 개인의 신변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그들은 총장자리 다음에는 학교를 내놓으라고 할 판이다. 우리는 국립예술학교의 학생으로서 뿐만 아니라 국가로부터 국민이 당연히 가져야 할 주권을 강탈당할 처지에 놓여있다. 교육받을 권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보장되어야 한다. 한예종은 기존의 예술교육이 가진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교육부가 아닌 문화부에 소속된 예외적인 교육기관이다. 시기도 구설도 많았다. 그러나 우리의 정체성을 입증하는 유일한 방법은 '예술'이었다. 짧은 기간 실력으로 이룩한 성과는 누구도 쉽사리 폄하할 수 없을만큼 대단하다. 그러나 이 모두가 단지 학교의 시스템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학생 개개인의 땀과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20일 교학협의회를 통해 학교 측에서는 이로인해 '학교의 교육과 연구가 중단되어서는 안된다'는 원칙을 전했다. 17년동안 다져온 토대를 6주만에 무위로 되돌리려는 불순한 시도에 우리는 침묵하고 있어야 마땅한가. 이 사태에 대해 당사자인 본교 학생들이 심각성을 깨닫고 성토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도대체 무얼 위해 공부하는 것인가.



현재, 18일 감사 결과를 통보받은 후 학교에서는 대응팀이 꾸려진 상태다. 당장 한달 안에 감사 결과에 대한 이의신청을 해야한다. 문제가 된 12건 중에 6건은 세밀한 지칭에 대한 교정과 강화의 문제다. 그리고 교수나 총장의 신상 관련 문제가 1건, 우리가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하는 것은 나머지 5건이다. 여기에는 단적으로 이론과 축소·폐지 서창과 폐지 등의 조항이 있다. 이는 학교의 커리큘럼으로 기본적인 제량권을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다. 교권이 침해당했음은 명백하다. 그들의 논지는 몇몇 과들이 실기 교육에 방점을 둬야 한다는 설립취지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규정에는 실기학습을 중심으로 실기와 이론을 병행하여 인재를 만들어 낸다는 문구 역시 명시되어 있다. 자의적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다만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해석의 여지를 논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인식해야 할 것은, 그들이 감사의 결과를 통보하는 것으로 자신들의 관점을 천명했다는 사실이다. 한 달의 이의신청 기간이 끝나면 이후 우리는 그들의 통보를 마냥 기다릴 수 밖에 없다.



만약 최종적으로 확정되는 감사 결과가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경우 문화부에서는 설치법에 대한 개정안을 상정하는 공청회를 개최하게 될 것이다. 공청회의 투명성에 대해서도 의문할 수 밖에 없는 작금의 상황임을 감안할 때, 순간의 안일함에 난도질당할 학교의 모습은 상상되고도 남음이다.



협동과정의 경우 현재 완전한 시스템의 구축이 이뤄진 것이 아니다. 장기 계획으로 구조화되어 가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다들 알다시피 정부 예산의 삭감을 이유로 제대로 운영되어 보지도 못하고 U-AT랩은 폐지되었다. 성과물의 퀄리티가 형편없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기준도 심사 위원도 모호하다. 어쨌든 그로인해 협동과정의 체계는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예산 삭감 역시 감사 이후의 폐지 조치를 위한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애초에 협동과정은 원 단위로 구성되어 교류가 원활하지 못했던 본교의 한계를 타파하기 위해 여러 과와 구성원 간 의 허브 역할을 지향해왔다. 실제로 협동과정에서 개설되어 져 통합 교과로 운영되는 모든 과목이 특정 원을 망라한 학생들의 수업 참여로 이뤄지고 있다. 실기와 이론의 상호작용이 이뤄져야만 각성된 예술 작업이 가능하다. 마찬가지로 예술의 완성을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인간에 대한 인문학적 지성을 제공해줄 수 있는 것도 협동과정의 존재이유다. 무엇보다 협동과정은 기존 장르의 관습에 얽매이지 않은 이질적인 예술 체험으로 새로운 시대, 색다른 예술 장르를 모색하려는 시도다.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실기과 위주의 재편성을 하려고 하는 그들의 근시안적 태도를 비웃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세계적인 성과를 내온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WCU(World Class Univ.)가 아닌 WLU(World Leading Univ.)다.



항간에 떠돌아다니고 있는 학교의 해체방안과 해체 후의 분배문제에 대한 컨텍스트는 단지 근거없는 소문이 아닌 신빙성 있는 사실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예언서처럼 이상하리만큼 순차적으로 다가오는 누군가에 의해 작성된 시나리오는 한예종의 전복으로 끝이난다. 눈뜨고 당할쏘냐, 학교의 얼굴은 학생이다. 우리가 주체가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외부의 적에 대항하여 모든 학우들은 위기의식을 가져주길 호소한다. 단결된 의식이야 말로 난국을 타개할 유일한 방안이다.



2009년 5월 20일

협동과정 학생회 01033415443
Posted by 게몽 :
한예종 교협 성명서 전문

정당한 학습권과 교권을 침해하는 반교육적 감사결과를 반대한다

40여 일에 가까운 유례없는 저인망식 표적 감사를 감행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5월 18일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본교)에 대한 종합 감사 결과를 통보하였다. 감사결과는 전공과 무관한 교수 채용부당, 이론학과 확대 운영 부적정, U-AT 통섭교육 사업 추진 부당, 예술학교 협동과정 운영부당 등 총 12개 항목에 걸쳐 주의, 개선, 시정 및 징계 사항 등을 담고 있다.

학교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개선안에 대해서는 수용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 결과서 및 처분 요구사항들은 대부분 본교 교육의 유연성과 다양성을 왜곡하고, 본교 교수들의 정당한 교권을 침해하며, 21세기 예술교육의 새로운 흐름에 역행하는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그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학교의 교육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투자와 지원을 해야 할 문화체육관광부가 오히려 감사를 빌미로 학교의 미래지향적인 교육 사업들을 좌절시키고, 교수들의 정당한 교권을 짓밟고, 본교 교수들의 총의를 통해 선임된 총장을 좌파 코드인사로 몰아 쫓아내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작금의 현실을 본교 교수들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감사결과의 내용만 놓고 보면 작년 9월 어느 특정 단체의 토론회에서 제기된 내용들이 대부분 반영되고 있고, 본교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어 이번 감사가 본교 정체성을 흔들려는 외부 세력과 연계되어 있는 지 의심스럽다.

감사 처분 요구서의 주 내용에 대해 본교의 해당 기관과 교수들은 사전에 확인서를 통해 대부분 해명한 바 있으나,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러한 소명 내용을 거의 무시한 채 마치 사전에 정해진 감사의 방향이 있었던 듯 일방적이고 자의적인 결론과 처분을 요구하고 있다. 처분내용에 명시된 ‘전공과 무관한 교수 채용 건’에 해당되는 교수들은 대부분 해당학과의 전공 요구내용과 학위 전공이 포괄적인 차원에서 부합하는 경우이거나, 해당 교수들의 현장 실무 경험과 연구경력을 미루어 볼 때 임용에 전혀 하자가 없는 전문성을 획득한 경우이다.

또한 이론학과 확대 운영 부적정 지적 역시 터무니없다. 감사확인서에서 거듭 언급했듯이 예술 실기와 이론의 연계는 설치령(2조)에 정한 의무에 속하며, 이론학과에 속한 학생들의 비율은 전교생의 10% 미만의 규모로 운영되고 있어 확대 운영 운운은 사실에서 벗어나 있다. 더욱이 예술의 실기와 이론이 다양하게 접목되는 새로운 예술창작 환경에서 이론교육의 제도적 필요성을 무시하거나, 이론 없는 실기 교육의 충실성을 운운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만에 하나 처분 요구서대로 이론학과가 축소될 경우 관련 학과의 재학생, 동문, 학부모들이 입게 될 피해를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U-AT 통섭교육 사업 추진 부당과 협동과정 운영에 대한 지적 및 처분 요구 역시 심각한 교권침해라 할 수 있다. 당초 U-AT 통섭교육 사업은 급변하는 예술현장의 흐름을 반영하고 미래지향적인 예술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추진하였으나, 문화체육관광부의 반대로 사업이 중도 좌절되었음에도 좌절시킨 당사자가 사업이 부실하니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과연 상식적으로 정상적인지 되묻고 싶다. 그리고 이미 해외 유수의 권위자로부터 통섭교육사업의 중요성과 추진력을 인정받았고, 1차년도 사업 결과보고서로는 아무런 손색이 없는 연구결과물을 외면한 채 어떤 근거로 통섭사업이 부실하다고 단정하는 지 궁금하다. 또한 본 사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 심광현 단장과 전수환 부단장이 중징계 처분을 받을 만할 정도로 어떤 과오가 있었는 지 의문스럽다.

협동과정은 예술의 융복합 시대에 필수적인 교육과정이며, 예술경영, 서사창작, 음악극창작 등이 그 대표적인 전공사례라 할 수 있다. 협동과정은 본교의 경우처럼 전국 대학에서 학과로 운영하는 사례도 있으며, 단지 통합적인 교양과정만이 아닌 융합이 필요한 새로운 교육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 이러한 일반적인 추세에도 불구하고, 예술경영학과와 서사창작과의 독립적 학과 운영을 마치 그 유례가 없는 것처럼 단정하고 있다. 또한 사전에 감사 확인서에도 없었던 서사창작과 폐지안이 해당과 교수인 황지우 총장을 겨냥한 것이 아닌지 그 저의를 의심케 한다.

5월 19일 본교 황지우 총장은 감사의 부당한 압박에 항의하기 위해 사퇴를 결행하였다. 전체 교수의 총의에 의해 선출된 총장이 임기를 마저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퇴하게 된 이 현실은 모든 교수들과 재학생 동문 학부모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다.

부당한 외부의 압력에 의해 국립대 총장이 사퇴하는 불행한 사태에 직면에 본교 교수협의회는 외부의 어떠한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학교의 올바른 교육비전과 교육철학을 굳건하게 지켜나가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임을 밝히는 바이다. 앞서 지적했듯이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결과서와 처분요구사항들은 상당 부분 정당한 교권을 침해하고 있어 본교의 교육정책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에 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는 구시대식 정치논리에 휘말려 정작 중요한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예술교육의 정체성을 붕괴시키고 있다.

물론 감사의 지적 사안 가운데 행정적 운영 미흡에 따른 개선 사안들이 일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감사 결과서와 처분 요구조항들은 행정적인 보완의 수준을 넘어서 학교 전체의 행정적 권한과 교원의 권리를 본부가 통제하겠다는 저의를 드러냈다. 이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협의회는 학교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행정적인 개선사안에 대해서는 적극 협조하겠지만, 학교의 교육정책을 통제하려는 시대착오적인 문화체육관광부의 발상과 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임을 밝힌다.

본교 교수협회의는 학내 구성원들 모두가 현재의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해쳐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시길 호소한다. 또한 본교의 정체성과 위상을 악의적으로 흔드는 어떠한 형태의 외부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맞서나갈 것임을 천명한다. 최근 특정 인터넷 매체에는 오는 5월 27일 어느 단체가 공개 심포지엄을 통해 본교의 구조조정을 위한 '설치령' 개정을 주장할 것이라는 경악을 금치 못할 괴소문이 유포되고 있다. 본교 교수협의회는 외부의 세력이 학교 설치령 개정을 통해 학교의 근간을 흔드는 폭거에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다.

본교 교수협의회는 작금의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교수, 학생, 교직원이 연대하여 강압적인 학교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비상연석회의 구성을 제안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본교 재학생, 동문, 학부모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더 이상 본교에 대한 강압적인 구조조정과 교권침해를 중단하라.

2009년 5월 20일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협의회


+ 노컷뉴스
Posted by 게몽 :
[퍼옴]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이론과 성명 제1호

 

5월 18일(월) 저녁, 이례적으로 무려 6주에 걸쳐 진행된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대한 종합감사결과가 기습 통보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통보를 통해 황지우 총장과 일부 교수들에 대한 중징계 및 이론과 축소/폐지, 서사창작과 폐지, U-AT 통섭교육 중지 등 12건의 주의, 개선, 징계 처분을 요구했다. 감사 과정 중 제시한 각종 소명자료들이 모조리 묵살된 채 우려했던 최악의 결과가 도출됨으로써, 이번 감사가 이명박 정권 출범 이래 문화체육관광부가 솔선수범해 온 소위 코드인사의 맥락에서 이루어진 것은 아닌지, 사립대 예술학과 교수 출신인 장관이 일부 이해집단의 요구를 편파적으로 수용한 결과는 아닌지, 또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국공립대학 법인화를 주축으로 하는 현정권의 대학 구조개편 계획의 시험대로 삼으려는 것은 아닌지 등의 의구심을 떨칠 수 없게 되었다.

 

특히 이번에 축소/폐지 대상으로 지목된 이론관련 학과는 음악학과, 연극학과, 영상이론과, 무용이론과, 미술이론과, 한국예술과, 예술경영학과와 서사창작학과로 모든 원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으며, 예술사와 전문사를 통틀어 상당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각 학과는 척박한 현실 가운데 이론, 비평, 기획, 경영 등 다양한 영역을 개척하며 우수한 인재들을 배출하는 동시에 예술 실기교육에 풍부한 자양분을 제공해왔다고 자부하고 있다. 이런 성과와 가능성을 외면하고, 또 최소한의 교육적 배려도 배제한 채, 한국예술종합학교 설립과 운영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학생들의 교육받을 권리와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것은 실로 개탄스러운 일이다.

 

이번 사태는 일부 학과나 교수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각 원의 분리 및 지방 이양 등 한국예술종합학교 해체를 둘러싼 저간의 풍문이 현실화되는 서막에 불과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해체 음모의 징후는 도처에서 감지되고 있다. 19일 밤 변희재의 "빅뉴스"에 실린 "부실집단, 한예종 개혁의 깃발이 올랐다"라는 제하의 기사는 그 좋은 예다. 문화미래포럼측 인사들은 "대체 영화의 영재 교육이라는 게 무엇인지조차 모르겠다, 한예종은 정확히 스쿨의 개념으로 예술 실기 영재교육기관으로 개편되어야 한다", "연극원, 무용원 등은 음악원으로 통폐합하고, 미술원과 함께 두 개 단과면 충분하다, 특히 전통예술원은 기존의 국립기관들이 많기 때문에 한예종에 있어야할 필요가 없다"는 등의 망발을 서슴치 않는가 하면, 심지어 "감사결과를 토대로 한예종의 개혁을 위한 설치령 개정안도 구상하고 있다"고 공언하고 있다. 도대체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어떤 연관도 없는 이들이 개혁방안을 논의하고, 친절하게 어느 원을 살리고 죽일지까지 훈수하는 방약무인함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인가? 한국예술종합학교 설치령이 입맛대로 개정되어 거대여당 국회를 통과하는 즉시, 저들이 교수로 또는 총장으로 부임하는 일이 실제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면 소름마저 돋는다.

 

이에 영상이론과 재학생 일동은 문화체육관광부의 납득키 어려운 감사결과 통보조치로 촉발된 일련의 상황을 한국예술종합학교 개교 이래 초유의 위기로 진단하고, 학생, 교수, 교직원 등 학내 모든 주체들이 힘과 슬기를 한데 모아 이 위기에 공동 대처할 것을 호소한다. 그리고 점차 노골화되고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 해체 음모를 분쇄하기 위해 작금의 사태를 논의하고 향후 대책을 마련할 학생총회 개최와 예술사·전문사 과정의 모든 단위를 망라하는 비상대책기구를 시급히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

또한 영상이론과 재학생 일동은 향후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외압에 의한 일체의 인위적 교육과정 폐지/축소 시도에 대해 필요하다면 문화체육관광부 앞에서의 연좌농성 등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결연히 맞설 것이며, 부당한 감사를 기획하고 수행한 책임자들과 이를 배후 조정하고 있는 불순한 정치세력에 대한 민·형사 및 도의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다. 아울러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해 다음의 세 가지 사항을 요구한다.

 

첫째, 우리는 일개 행정행위에 불과한 산하기관 감사가 고도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지닌 대학의 특수성을 무시하고 구체적인 학과명을 적시하면서까지 교육과정 폐지를 요구한 국내외 유례가 있는지, 또한 이런 조치가 과연 교육적으로 정당한지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책임있는 답변을 요구한다.

 

둘째, 우리는 과의 축소 내지 폐지라는 중대 사안이 직접 당사자인 학생들과의 어떠한 사전논의나 양해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그것도 감사결과의 "비공개" 방침에 따라 언론보도를 통해 단편적으로 전달되고 있는 현실에 경악하고 분노한다. 우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저열한 언론플레이를 중단하고, 행정절차법에 따라 한국예술종합학교 종합감사결과 및 교육과정 개편과 관련된 제반 정보를 즉각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

 

셋째, 우리는 "이론학과를 폐지하고 실기교육을 강화하는 등 한국예술종합학교의 구조 전반에 대한 리모델링은 해당 국·실에서 추진할 예정"이라는 최종학 감사관의 언급에서 보듯, 문화체육관광부가 암암리에 추진하고 있는 관료 주도의 한국예술종합학교 구조개편 계획을 전면 폐기하고, 전문연구조사 및 학내외 공청회 등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의견수렴 과정을 통해 타당성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중장기 발전방안을 새로 수립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2009년 5월 19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이론과 비상대책위원회

http://cafe.naver.com/knuatheory 010-3720-2254
Posted by 게몽 :

작금의 사태를 보고 정부의 변을 토대로 한예종의 구조 조정 지침을 가상해 보겠다.
한예종에 대해 이론과를 없애고 실기교육만 하고, 통섭교육은 중복 투자되어 있고 기초예술교육과 벗어나 있으니 중지하라는 가르침을 바탕으로 구성하자면,
  • 전국 국공립 대학의 모든 실기 예술 관련 학과는 중복투자 되지 않도록 한예종에 통폐합한다.
  • 전국 국공립 대학의 모든 예술 이론 관련 학과는 중복투자 되지 않도록 서울대학교에 통폐합한다.
  • 한예종은 예술 이론 교육없이 몸짓 발짓 손짓 소리짓만 배우도록 한다. 강의실에 앉아서하는 교육은 모두 폐지한다. (이것이 소위 '기초예술교육'이므로)
  • 타 국공립 대학에서는 이론 교육외 실기 교육 관련 예산 지원을 전액 삭감한다.
  • 아티스트-사이언티스트를 양성하려는 통섭교육은 카이스트에서 전담한다.
  • ...아님....다 없애?

말도 안돼는 소리.
'다양성''자율성'을 잃은 학교는 더이상 살아있는 학교가 아니다.
문화대혁명의 광기가 바로 지금 이순간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다.
그릇된 역사는 우둔한 자들에 의해 또 되풀이되고 마는구나.

[게몽]
Posted by 게몽 :


우려했던 일이 결국 벌어지고 말았다.
한예종의 황지우 총장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압력에 사퇴를 발표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석관동교사에서 황 총장은 "한예종의 도약이 문화부 감사에 의해 완전히 봉쇄된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식물상태에 빠진 총장직에서 앉아 있다는 게 더 이상 의미도 없고 나로 인해 본교에 몰려 있는 수압을 덜어주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오늘 (사퇴를)결심했다"고 밝혔다.[아시아경제]

어떤 듣보잡을 내세워 좌파 운운할 때부터 그 더러운 짓거리를 또 해대는구나 했더니, 결국 그렇게 되었다.
문화부 장관이라는 작자가 한예종의 교육 정책을 이러쿵 저러쿵 간섭할 때부터 구리다 했더니, 결국 그렇게 되었다.

눈가리고 아웅이다. 표적감사가 아니라고 해도 누가 믿겠나. 그런 감사 결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한예종 총장의 징계를 요청한다는 발상 자체도 유치하기 그지없다.
무서워서 피하는게 아니고 더러워서 피한다던가.
이 정도 감사, 이 정도 징계 사유라면, 당장 문화체육관광부의 유인촌을 특별 감사하라. 아마 징계는 고사하고 징역을 할 사유라도 당장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장도 미덥지 않는 사유로 쫒아내더니 한예종 총장마저 이렇게 내 몰면, 우리나라 예술계가 참 잘도 건강하게 크겠다.
유인촌에 대해서, '문화'체육관광부의 수장으로서의 임무를 명백히 위배함으로써, 우리나라 '문화' 발전에 지대한 해를 끼친 점을 들어 즉각 파면 및 구속 수사를 해야 함이 마땅하다.


아울러, 안타깝지만, 그 더러운 물에서 나와 다시 문단으로 돌아올 황지우 시인의 컴백을 열렬한 팬의 한 사람으로서 (서글픈 심정으로) 환영하는 바이다.

[게몽]

+ 연합뉴스 + 아시아경제


+ 한예종 황지우 총장 사퇴 기자회견문 [노컷뉴스]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직을 사퇴합니다.

참 이상한 감사였다. 지난 3월 18일부터 5월 1일까지 한국예술종합학교는 문화관광체육부 감사실 감사를 받았는데 10명의 감사자들이 6주 넘게 투입된, 집중적이며 장기간에 걸친 이런 '융단폭격식 감사'는 학교 설립 17년 연혁 가운데 그 유례가 없는 것이었다.

감사 후반기에 접어들자 이번 감사의 최종 도착지가, 1) 총장퇴진과 2) 한예종 구조개편을 겨냥한, 전형적인 표적감사라는 것이 노골화되었다.3월 초 문화부 모 국장이 학교를 찾아왔다.

총장 거취, 어떻게 할 거냐는 거였다. 나는 당장이라도 그만 두고 싶고, 언제든지 사퇴하겠다. 다만 여기가 학교다. 3200여명의 학생이 있고 그 학부모들이 계시고 4년간의 교육을 믿고 맡긴 교육 수요 주체(국민)와의 약속과 신뢰가 존중되어야 하는 곳이다.

정부 정책을 집행하는 여느 소속기관과 다르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서울대나 경북대 같은 국립대 총장이 바뀌어야 하는가? 대학 총장은 존재하는 것만으로 기능하는 일종의 상징의 자리이기 때문에 내년 2월까지의 그 임기를 지켜주는 것이 학내 동요 없이, 또 총장퇴진을 둘러싼 사회적 소음을 차단하고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표명한 바 있다.

그가 돌아갔고, 이내 감사가 들어왔다. 처음에는 환영했다. 종합검진처럼 잘 받으면 그만큼 한국예술종합학교의 건강성이 입증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건강 검진이 아니라 생체 해부에 가까운 쪽으로 흘러갔다. 감사 기간 중 내가 제일 우려한 것은 총장퇴진을 압박하는, 나에 대한 오물 뒤집어 씌기가 아니었다.

참으로 걱정스럽고 심각한 것은 감사의 과녁이 제도개선이라는 이름으로 한예종 학사조직 개편 내지 리모델링에 놓여 있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감사팀의 최종 확인서 28건 가운데 1/3이 넘는 10건이 여기에 집중되어 있었다.

어제, 5월 18일 저녁 6시에야 문화부로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종합감사 결과 통보를 받았다. 12건의 주의, 개선, 징계 처분이 요구된 문서 가운데 U-AT통섭교육 중지, 이론과 축소/폐지, 서사창작과 폐지 등 상당수가 대학 교육의 자율성과 본교의 교권에 대한 침해 소지가 있어 보인다. 감사 기간 중 이에 대해 사실과 교육학적 근거에 의해 소명한 내용들이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본교는 관련 법과 절차에 따라 이의 신청을 하는 등, 이에 적극 대응해 갈 것이지만, 이미 어떤 방향을 정해 놓고 밟고 가려는 문화부의 저돌성이 위험스럽기까지 하다. "이론과를 폐지하고 실기교육을 강화하는 등 한예종 구조 전반에 대한 리모델링을 해당 국/실에서 추진하겠다"는 문화부 감사관 발언에 나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예산집행이나 행정절차에 관한 감사 지적은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매우 섬세하고 특수한 예술교육 분야에서 아카데믹 시스템이나 교육 프로그램을 행정관료들이 손보려 하다니, 나는 거기서 파생될 우리 문화의 전반적인 반달리즘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98년 이후 지금까지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이 국내외 유수 콩쿨, 각종 경연에서 1위 수상자만 473명에 이른다. 특히 2006년 김선욱의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쿨 우승 이래로 음악, 무용, 건축, 영화,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세계 최정상을 등정하고 온, 그야말로 '창조적 소수'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국내 교육만으로 그 동안 우리 안에 내재된 세계성을 입증하는, 경이로운 성과들이다. 나는 감히 말하건대 본교는 이제 어느 덧 세계급대학(World Class Univ.)에 진입했다고 생각한다. 설립 17년밖에 안된 한예종이라는 이 황금나무의 苗板을 더 이상 흔들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이제 내 것 네 것에 속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소중히 해야 할 사회적 자산이기 때문이다.나는 30년 넘게 미학 책을 읽었고, 또 창작 현장에서 자라난 더듬이를 가지고 앞으로 우리 동시대 예술이 어디로 갈 것 같고, 그래서 우리 예술교육은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를 꽤나 암중모색했다.

지난 3년간 총장으로서 나는 우리 예술교육이 글로벌 스탠다드보다 더 앞으로 점프해서 그것을 뒤돌아 보면서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그런 비전을 한예종 제2 도약을 위한 디딤틀로 삼으려 무진 애썼다 하겠다. 내 역량의 한계도 있었겠지만, 이러한 퀀텀 점프를 위한 시도가 지금 문화부 감사에 의해 완전히 봉쇄된 지경에 이르렀다.

식물 상태에 빠진 총장직에 앉아 있다는 게 더 이상 의미도 없고, 무엇보다도 나로 인하여 본교에 몰려 있는 수압을 덜어주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오늘 나는 결심했다. 다시금 우리 사회에, 새들도 세상을 뜨는 시간이 도래한 것인가?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직을 사퇴한다.다만 3년 전 본교 교수님들의 민주주의적 총의로 세운 총장직을 끝내 지키지 못하고 학교연혁에 중도하차라는 흉터를 남기게 되어, 우리 교수님들, 학생들, 학부모님들께 참으로 송구스러울 따름이다.

2009년 5월 19일 황지우


+황 총장과 기자들의 일문일답 [연합뉴스]

--3월초 예술국장 방문이 정부 측의 첫 사퇴압력이었나.

▲당시 방문은 형식적으로는 사퇴 압력으로 보기는 어렵고 거취를 물었던 것이다. 그러나 질문 맥락 속에서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이나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사퇴 과정에서는 거의 논의되거나 암시하지 않았던 한예종 총장의 퇴진까지 암암리에 원하고 있구나 하는 의미는 전달받았다. 직접적인 사퇴와 관련된 명시적인 말들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문화부가 밝힌 규정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아직 감사 과정 중에 있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언론에 구체적인 것들을 말하기가 제한돼 있다. 다만, 이미 언론에 흘러나왔던 부분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드린다면 발전 기금 유용이라고 지적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2007년 발전기금 사무국에서 발전기금 모금을 위한 총장 사진전을 제안해왔고 이를 받아들여 공무 시간 중 틈나는 대로 서울 인근을 찍었다. 필름, 현상ㆍ인화 비용 등 초기비용을 발전기금 측이 대고 사진전을 통해 목표액 10억 원, 현실적으로는 2억-3억 원의 발전기금을 모금하기로 계획하면서 준비했다. 발전기금을 현금으로 받을 수 없어 내 카드로 초기비용을 결제하고 비서실에서 영수증을 제출해 처리했는데 중간에 비서가 교체된 시기에 다른 영수증이 섞여들어 갔다. 그 부분이 개인 유용으로 지적돼 있는데 이런 실수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과연 총장 퇴진에 이를 만큼 중대한 비리 사실인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수긍이 안 되고 이미 감사 과정에서 이런 것들이 소명됐다.

해외여행 부분 중 몽골 두 번, 중국 한 번은 총장으로서 할당된 개인 휴가기간에 휴가 신청해서 간 것이며 현지 대학의 공식 초청을 받아 간 교토 여행은 휴일에 다녀온 것이다. 휴일이더라도 해외 나가면 장관에게 보고해야 한다는 것을 몰라서 보고를 못 하고 갔는데 그 지적에 대해서는 수용할 수 있다.

--규정 위반이 사실과 다름에도 사퇴를 결심한 이유는.

▲고민을 했는데 내가 총장자리에서 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완전히 식물총장이 됐다. 예산, 인사권, 학사운영 결정 등이 거의 동결상태에 있기 때문에 총장직에 머무는 것이 의미가 없다. 또 이 사태와 관련해서 우리 학생들, 교수님들을 제일 먼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나의 도덕적 정당성을 입증하기 위해 학교 전체를 볼모로 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시인으로서 자책감도 있었다. 문화부가 일방적으로 리모델링을 한다는 위협 속에서 학교 스스로 자기 갱생력이랄까, 강한 체질이랄까 이런 것들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또 총장이라고 하는 공직에 있다 보니 발언할 수 있는 범위가 너무 제한돼 있었다. 그동안 문인으로서 이 사회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야 함에도 발언할 수 없는 위치에 있는 것이 나로서는 고통스러웠다. 이제는 공직이라고 하는 족쇄에서 벗어나서 제 본디 자리로 돌아가서 문제를 제기할 건 제기하고, 절차나 법을 어겨서는 안 되겠지만 한예종 문제에 대해서 좀 더 자유롭고 힘차게 말하고 싶다.

--추진하던 U-AT 통섭교육에 대해 중지 조치가 내려졌는데.

▲작년 3월 유인촌 장관이 학교를 방문해서 가진 첫 업무보고 때부터 장관이 U-AT 통섭교육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냈고 이후 지난해 국회에서 통섭교육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그때 국회에서 장관께 'U-AT 통섭원' 계획은 접었으나 교육은 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올해 불가피하게 발전기금을 학교 기성회 쪽으로 지원해 9개 시범교과를 5개로 줄이고, 9개 통섭 랩을 하나로 통합한 수준에서라도 교육 과정을 유지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감사에서 중지 처분을 받았다. 이번 사퇴는 이에 대한 항의의 의미도 있다.

(연합뉴스)
Posted by 게몽 :

한예종이 좌파 집단?

2009. 4. 14. 02:16 from 정치/사회
(변희재, 실크로드CEO포럼회장/동아일보객원논설위원)

이런 정신 구조의 사람이 (또) 있다.

[동아광장/변희재]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운동권 학맥 [동아닷컴]

주장인 즉슨, 한예종의 황지우 총장, 심광현 교수, 이동연 교수, 진중권 객원교수 등의 실명을 거론하며, 자격도 없는 좌파문화운동가들이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 대거 채용되었다는 것이다.
아...정말 한심한 사람이다.
답답한 마음을 이동연 교수가 반론을 제기함으로써 약간 해소해 주기는 했다만.

[기고/이동연] 한예종에 대한 진실과 거짓말 [동아닷컴]

변희재같은 사람이야말로 정말 이런 말을 할 자격이나 수준이 있는 사람일까?
도대체 자칭 우파라 자랑스럽게 우기는 사람들의 정신 구조 내지는 사상 구조가 어떠한 것인지 정말 궁금하다.

[게몽]
Posted by 게몽 :
한국예술종합학교 통섭교육 ‘좌초위기’ [경향닷컴]

위 기사에 의하면, 유인촌 나부랭이가 한예종의 미래 지향적 교육 방침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한다. 바로 한예종이 추진하고 있는 "통섭교육"에 대해서 말이다.
예종은 지난해 12월 미래기획준비단(단장 심광현 영상원 교수)을 발족하고 올해 35억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유비쿼터스 컴퓨팅 시대의 예술과 과학기술의 통섭을 위한 교육’을 처음 실시했다. 세계적 추세에 맞춰 과학기술에 기반을 둔 예술가(artist-scientist) 양성을 목표로 하는 통섭교육은 3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이르면 2010년 통섭원을 개원한다는 계획 아래 단계적으로 추진됐다.
이에 따라 올해는 ‘AT 미디어교육’ ‘아트 키네틱스’ 등 8개 시범교과를 개설하고, 포스텍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양쪽에 과학산책·예술산책이라는 교환강의를 개설했다. 준비단은 “예종에 개설된 15차례의 과학산책 교환강의에 포스텍 교수 20명이 지원했고, 예종 학생들도 수강 인원 100명이 2시간 만에 마감될 만큼 호응이 컸다”고 밝혔다. 준비단은 또 이달 8일 세계적인 통섭예술가와 전문가를 초청, 대규모 국제학술회의(isAT 2008)를 열 계획이다.

통섭 교육이라는 말이 좀 생소해서 사전을 찾아 보았다.
통섭1 [ 通涉 ] [명사] 1. 사물에 널리 통함. 2. 서로 사귀어 오감.
한예종에서 예술과 과학기술의 통섭을 위해 비젼을 제시하고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9일 국제학술회의 기간에 공연될, 인터넷을 통한 스탠퍼드대 컴퓨터음향기술연구소의 랩탑 오케스트라와 한국의 전통음악 협연공연 같은 것이다.
(출처 경향닷컴)

그런데,
유인촌 문화부 장관은 지난 3월 말 예종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통섭원 신설에 반대 의사를 밝혔고, 소속기관 확대기관장 회의에서도 “예종은 통섭교육을 하지 말고 기초예술교육만 하라”고 지시했다. 실무차원의 반대에도 불구, 올해 통섭교육 관련 예산은 전액 삭감된 상태로 기획재정부를 거쳐 국회 상임위에 상정된 상태다.

유인촌이라는 무식이가 그 잘난 입으로 "기초예술교육" 운운하면서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실무의 의견과도 반하고, 예산을 전액 삭감하다니, 도대체 이 무슨 해괴한 일인가. 유인촌이 무슨 무소불위의 예술 독재자인가?
내가 알기로 한예종은 국내 최고의 예술 전문가를 육성하는 교육기관으로 내노라하는 예술전문가가 교수진으로 포진되어 있는 궁극의 예술 전문가 집단이다. 유인촌의 무식한 세치혀는 이 분들 새끼발가락 발톱 끝의 때보다도 못한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유인촌, 제발 경거망동하지 말고 겸손하라.
그리고 전문가의 문제는 전문가에게 맡기고, 자신의 맡은 바 임무-그런 전문가들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일에만 전념하길 바란다.

[게몽]
Posted by 게몽 :